위안화 약세, 亞통화 뒤흔든다

中위안화 亞통화에 ‘게임체인저’로 급부상
韓원화, 대만·싱가포르 달러 등…위안화 동조 현상
“亞국가, 對中무역 의존도 높아 인민銀 정책 영향 커”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상 亞국가 없을 것”
  • 등록 2018-07-23 오후 4:49:50

    수정 2018-07-23 오후 4:49:5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위안화 약세가 판세를 바꿀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올해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한국의 원, 대만 달러, 싱가포르 달러 등은 경상수지 흑자에 힘입어 파고를 피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주 동안에는 신흥국 통화 중에서도 취약한 통화로 부상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이처럼 그간 강세를 보였던 아시아 통화들이 최근 취약해진 현상에 대해 페트릭 쯔바이펠 픽텟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전이 효과 때문이 아니다. 무역갈등, 대(對)중국 노출 및 위안화 약세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5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달러 강세 및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을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잃을 것이 많은 중국의 교역 파트너이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아문디의 제임스 콱 FX담당 부국장은 “중국이 역내에서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 때문에 위안화가 아시아 통화의 ‘닻(anchor)’ 역할을 하고 있다. 위안화가 아시아 통화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한국 원화는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더라도,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얼마나 허용할 것인지에 크게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7593위안, 전 거래일대비 0.12% 낮은 연중 최저 수준에 고시했다. 그 결과 구리, 납, 니켈, 아연 등 산업용 금속 가격이 동반 하락했고 글로벌 투자심리 전반을 위축시켰다. 이처럼 앞으로도 위안화가 아시아 통화 전반을 크게 뒤흔들게 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위안화 약세가 아시아 경제에 미칠 영향은 뚜렷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위안화 약세는 중국 수입업자들의 수요를 약화시켜 올해 나머지 기간 동안 역내 대중 수출을 쪼그라들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몬트리올 은행의 스티븐 갈로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과 경쟁하는 수출업체가 있다면 부정적인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위안화 약세에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마땅히 대응할 만한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아시아 국가들의 중앙은행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중 한 가지는 외환시장에 개입하거나 완화적 통화정책에 나서 무역긴장을 낮추는 등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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