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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7월 한 달간 외국인은 총 3732억원을 순매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올해 1월 총 1조 975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국내 증시 대세 상승장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한 2월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자 외국인은 1조 5612억원어치를 내다 팔았고, 이후에도 매달 1조원어치를 내던졌다.
외국인 자금, 저가매수에 6개월만 순유입
전문가들은 7월 한 달간 외국인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도 요즘에는 장기적인 접근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단기적으로 모멘텀 플레이를 많이 하는데, 지수가 2300선까지 내려온 상황에 단기적으로 과하게 빠졌다고 보고, 저점에서 사서 이익을 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역시 “국내 증시가 바닥권까지 내려왔다는 분석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월의 외국인 순매수 유입은) 가격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고 본다”며 “주가가 환율 측면에서 단기성 자금인 ‘핫머니’가 들어올 수 있는 조건에 부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내외적 환경 그대로…“8월 조정장 지속”
다만 전문가들은 8월 외국인 수급과 관련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외국인이 완전히 매수로 전환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며 “미국과 중국이 대화를 재개했다는 소식에 간밤에 뉴욕증시가 상승하긴 했지만, 그 이후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할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뉴스가 이어 나왔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해소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신호가 아직은 나오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환율의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환율에 민감한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봤을 때 환율이 안정화 되는 것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증시가 악재를 충분히 반영한 만큼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종준 대표는 “미·중 무역전쟁과 바이오 회계감리 이슈 등은 악재로써 시장에 이미 반영됐다”며 “주가가 이미 내려온 만큼 현 주가를 박스권 하단으로 본다면 2450선까지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