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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이데일리가 퇴직연금 사업 4개 업권(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금융투자) 협회 공시 자료를 종합한 결과 1분기 수익률이 2%를 넘는 곳은 없었다.
사업 규모별 수익률(사업자별 시장 점유율을 가중하지 않은 산술평균)을 보면 증권사 12개사가 속해 있는 금융투자의 올해 1분기 수익률 평균은 DC형과 IRP형(한화투자증권 포함 13개사)의 경우 전 업권을 통틀어 최저였다. 금투업계의 DC형 수익률은 0.35%로 가장 높은 손보사의 1.95%에 비해 5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IRP형 평균 수익률 역시 0.32%에 그쳐 손보사(1.77%)나 생보사(1.3%), 은행(0.98%)과 큰 차이를 보였다.
사업자 개별로 보더라도 수익률 2%는 아직 먼 얘기다. 1분기 누적 수익률이 2%를 넘긴 곳은 손해보험이 △롯데손보(DB·IRP) △한화손보(DC) △DB손보(DC) △현대해상(DB) 등 4개였다. 금융투자는 △삼성증권(DB) △대신증권(IRP), 생명보험은 △IBK연금(DC·IRP) △DB생명(DC) 등이었다. 은행 가운데 수익률 2%를 넘긴 데는 단 한 곳도 없었다. 퇴직연금 가입자 둘에 하나(은행 가입자)는 1%대 수익을 올렸다는 의미다. 손해보험사 가운데 2%를 넘는 사업자가 많은 편이지만, 시장점유율이 낮은 탓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사업자 덩치와 수익률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었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 1위 삼성생명의 1분기 누적 수익률은 최대 1.76%(DB)였다. 신한은행(은행)과 삼성화재(손해)는 1.5% 안팎이다. 현대차증권(증권)은 DB(1.71%)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수익률이 1%에 못 미쳤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 금리 가운데 광주은행 쏠쏠한마이쿨예금(12개월) 연 금리가 2.3%로 제일 높다. 웬만한 퇴직연금 수익률이 이 은행 예금보다 못하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