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중국 해군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훈련동원령을 받았으며 조만간 남중국해 해역에서 실전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군은 이번 훈련이 연례 훈련일정에 따라 예정된 것이라며 부대의 훈련 수준을 점검하고 ‘싸워 이기는’ 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훈련이 어느 특정국가와 목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미국 해군 구축함이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 근처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행한 것을 감안했을때 중국 해군의 훈련이 미국을 겨냥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경제와 정치 모든 영역에서 패권을 두고 샅바 싸움을 하고 있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500억달러(약 54조원)의 천문학적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중국의 대미투자도 제한토록 한 ‘중국의 경제침략을 표적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1300개에 달하는 관세대상 품목후보군을 이미 선정했으며 앞으로 보름간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품목을 결정할 예정이다.
게다가 양국은 대만여행법을 두고도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 대만여행법에 최종서명했는데 대만여행법은 대만 고위급 공무원이 미국에 방문해 정부 관리를 만날 수 있도록 하고 경제와 문화 주요 인사도 미국 내 사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이 법이 통과되며 지난 천쥐 가오슝 시장이 미국 의원과 관료를 만나기 위해 17일 미국에 방문했고 이어 알렉스 윙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가 대만을 방문하며 양국은 교류를 시작하고 있다.
이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민족의 대의와 역사적 조류 앞에 어떠한 분열행위와 꼼수도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며 “인민의 규탄과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 말하는 등 미국에 강력히 항의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