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톈안먼 성명' 직접 발표…심기불편中 "내정간섭" 맹비난

톈안먼 29주년 성명서 인권문제 개선 촉구
국무장관이 성명 직접 발표 '이례적'
中 “내정간섭…美국무, 뭐라할 자격 없어” 강력 반발
  • 등록 2018-06-04 오후 9:04:27

    수정 2018-06-04 오후 9:04:27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29주년인 4일 중국의 인권문제 개선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는 내정 간섭이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1989년 톈안먼 광장에서 진행된 평화적 시위에 대한 폭력적 진압이 있은 지 29주년을 맞아 우리는 무고한 생명들의 비극적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인권의 보호를 모든 국가의 근본적인 의무로 여기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 정부가 모든 시민의 보편적 권리와 근본적 자유를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작년 세상을 뜬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의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 연설을 인용, 중국 내 인권문제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류사오보가 당시 써내려간 대로 6월 4일의 영령들은 아직 영면에 들지 못했다”며 “우리는 중국 정부가 사망자와 구속자, 실종자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힐 것을, 톈안먼 광장의 기억이 잊히지 않도록 분투하며 투옥된 이들을 석방할 것을, 그리고 시위 참석자들과 그들의 가족을 향한 계속된 괴롭힘에 종지부를 찍을 것을 중국 정부에 촉구하는 국제 사회의 움직임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성명은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 미국 국무부가 해외 인권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주로 대변인 명의로 입장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포함해 남중국해 및 한반도 문제 등 군사·안보 부문에서도 대립하고 있는 만큼, 인권문제를 활용해 대중 압박을 높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즉각 반발하며 미국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1980년대 말 발생한 정치적 사건에 대해 오래전에 이미 명확한 결론을 내린 바가 있다”며 “미국이 매년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를 이유 없이 비난하며 내정에 간섭하는데, 이에 대해 중국은 강력히 불만을 표시하며 결연히 반대한다”고 반박했다.

화 대변인은 또 “중국은 이미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지적하는 한편, “미국이 선입견을 버리고 잘못을 바로잡아 책임없는 발표와 중국에 대한 내정 간섭을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 미국이 중미 관계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 정부에 뭐라고 할 자격이 없다”며 폼페이오 장관을 직접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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