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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립유치원 유아교육자 대회’에 참석해 “대형 병설 유치원은 신설을 자제하고 사립유치원에 대해서는 독립운영을 보장하고 시설 특성과 그에 따른 운영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유치원이 필요로 하는 교직원 인건비와 보조교사 지원, 교육운영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도 용인시에 거주하는 원혜원(41)씨는 “유치원에 자율성을 주면 고급화로 치우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씨는 “지금도 특별활동이라는 명목으로 추가비용이 들어가는데, 그나마 현재는 정부규제로 가격제한 등이 있어 큰돈이 들어가지 않는 편”이라며 “만약 유치원 자율에 맡긴다면 특별활동 고급화로 육아 교육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세 딸을 육아 중인 주부 강미나(33)씨는 “사립 유치원을 육성한다는 것 자체가 사교육 시장 체제를 옹호한다는 말처럼 들려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지금 아이들 둔 엄마들이 병설유치원 가고 싶어서 줄서는 걸 알고도 그런 공약을 꺼낸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 캠프 측은 수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고 한 발언이 병설로 잘못 보도됐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단설 유치원과 병설 유치원의 차이는 유치원을 운영하는 초등학교 교장이 유치원장을 겸임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라는 점에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해명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