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사립유치원 독립경영 보장"…"현실 모른다" 비난 봇물

사립유치원 유아교육자대회서 영유아 공약 밝혀
"단설유치원 설립 자제하고 사립유치원 독립보장"
암마들 "특별활동비 등 보육비용 천정부지 오를 것"
"단설이든 병설이든 국공립 안하겠다는 소리" 지적도
  • 등록 2017-04-11 오후 6:33:18

    수정 2017-04-11 오후 6:59:13

[이데일리 이지현 김보영 기자] 국민의당 대선후보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병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고 사립유치원을 육성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이데일리DB)
대표적인 국공립 유치원인 병설 유치원 신설을 제한하고 사립유치원 독립경영 보장이 결국 부모들의 비용부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비난 여론이 뜨겁다. 안철수 캠프 측에서는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는 발언이 병설로 잘못 보도됐다고 뒤늦게 진화에 나섰으나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안 후보는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립유치원 유아교육자 대회’에 참석해 “대형 병설 유치원은 신설을 자제하고 사립유치원에 대해서는 독립운영을 보장하고 시설 특성과 그에 따른 운영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유치원이 필요로 하는 교직원 인건비와 보조교사 지원, 교육운영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도 부천에 거주하는 함유진(37)씨는 “현재 사립 유치원 보내는 비용이 많게는 50만~60만원이다. 사립유치원 운영을 보장하면 교육의 질이야 높아지겠지만, 그 비용은 고스란히 학부모가 떠안게 된다. 병설 유치원 보내겠다고 밤새워 줄 서는 서민들의 사정은 고려하지 않은 공약”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시에 거주하는 원혜원(41)씨는 “유치원에 자율성을 주면 고급화로 치우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씨는 “지금도 특별활동이라는 명목으로 추가비용이 들어가는데, 그나마 현재는 정부규제로 가격제한 등이 있어 큰돈이 들어가지 않는 편”이라며 “만약 유치원 자율에 맡긴다면 특별활동 고급화로 육아 교육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세 딸을 육아 중인 주부 강미나(33)씨는 “사립 유치원을 육성한다는 것 자체가 사교육 시장 체제를 옹호한다는 말처럼 들려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지금 아이들 둔 엄마들이 병설유치원 가고 싶어서 줄서는 걸 알고도 그런 공약을 꺼낸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강씨는 “나라가 지원을 해준다 해도 기본적으로 사립유치원은 비용부담이 큰 데다 결국 사익추구하는 원장들이 운영하는 거라 믿을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안철수 후보 캠프 측은 수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고 한 발언이 병설로 잘못 보도됐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단설 유치원과 병설 유치원의 차이는 유치원을 운영하는 초등학교 교장이 유치원장을 겸임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라는 점에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해명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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