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美긴축에 앞뒤로 터지는 원화…"환율 1250원 곧 넘을 듯"

환율, 연초 이후 53.5원 급등, 1년 10개월 래 최고
러시아·우크라 사태 악화일로‥국제전 우려
5%대로 올라선 美 기대인플레, FOMC서 긴축 강해지나
  • 등록 2022-03-14 오후 6:06:29

    수정 2022-03-14 오후 9:02:32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에 미국 정책 금리 인상 등 긴축 우려까지 겹치면서 원화가 사방에서 터지고 있다. 원화는 연초 이후 달러화 대비 50원 넘게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조만간 1250원을 뚫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종가(1232.00원)보다 10.30원 오른 1242.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5월 25일(종가 1244.20원) 이후 1년 1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든 악재들이 원화 약세를 가리켰다. 우크라 사태가 국제전으로 비화될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3차 세계대전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러시아의 도발이 계속됐다.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국경 근처까지 공습을 가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벨라루시에 첨단 무기를 지원했다는 소식에 이어 중국에 무기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러시아가 16일(현지시간) 달러화 표시 국채 이자를 못 갚을 것이란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에 국가 부도 사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달러인덱스는 99선에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이다.

(출처: 마켓포인트)


이런 가운데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에 선진시를 셧다운(봉쇄)하면서 위안화 약세를 촉진했다.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6.35원대로 하락했다.

여기에 우리나라 시각으로 17일 새벽에 공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역시 달러 강세를 강화시키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59.7로 내려앉은 반면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4%로 전월(4.9%) 대비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 급등과 우크라 사태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에 올 여름 미 물가상승률이 10%에 육박할 수 있다는 최악의 전망이 나오는 터라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달초 의회 증언을 통해 정책금리 인상 등 긴축 속도를 강화할 것이란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달러 강세, 원화 약세를 유발하는 요인들이 산적한 터라 환율은 조만간 125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에너지 소비의 81%를 수입하고 있는 만큼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 등이 원화 약세를 더 촉진시킬 가능성이 높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FOMC 결과 발표 전후로 환율 상단을 1250원까지는 열어둬야 한다”며 “추가 오버슈팅 가능성이 있지만 러시아와 나토간 전면전이 나오지 않는 한 1300원을 넘을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환율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장중 1296.00원까지 치솟은 적은 있지만 1300원을 넘어선 적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이후 한 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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