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원 교수 유족 "CCTV 영상, 평생 기억할 것 같다"

故 임 교수, 간호사 대피시키려 애쓰는 모습 보여
  • 등록 2019-01-02 오후 6:07:58

    수정 2019-01-02 오후 6:07:5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진료 상담을 받던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교수의 유족이 사건 당시 CC(폐쇄회로)TV 화면을 언급하며 “평생 기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 교수의 여동생 임세희 씨는 2일 임 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임 씨는 “유족 입장에선 가해자가 위협했을 때 오빠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갔으면 좋았을텐데, (오빠는) 두 번이나 멈칫하면서 뒤를 돌아보며 도망쳐 112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 교수는 생명을 위협 받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간호사를 대피시키는 등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애쓴 사실이 확인됐다.

임 교수의 진료실은 대피 장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다른 진료실로 갈 수 있는 문이 있다. 지난달 31일 사건 당시 임 교수는 박 모(30) 씨의 위협에 그 문을 통해 복도로 빠져 나왔다.

경찰은 “임 교수가 진료실 문 앞에 있던 간호사에게 도망치라고 말하고 반대편으로 달아났다”며 “간호사가 대피했는지 확인하려는 듯한 모습으로 서 있다가 박 씨가 다가오자 다시 달아났다”고 전했다.

외래 진료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빈소가 2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조문을 마친 강북삼성병원 동료 의료진이 침통한 모습으로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왼쪽 가슴에 단 근조 리본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임 씨는 의료진의 안전을 보장해달라는 요청과 동시에 정신질환자가 인격적으로 대우받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 교수가 자신의 우울증 극복기를 책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로 펴낸 사실을 언급하며 “자신의 고통을 고백하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 낙인이 없는 의사조차 고통받을 수 있음을 알리면서 사랑했던 환자를 위해 자신을 드러냈던 것이라 생각한다”며 “오빠가 얼마나 자신의 직업에 소명의식이 있었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사회적 낙인 없이 치료받길 원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임 씨는 박 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며 “그 분은 여기가 아니어도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일을 하지 않으셨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족은 고인(임 교수)이 평생 환자 위주로 사셨던 것, 그것만 생각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울증과 불안장애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였던 임 교수는 새해를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진료 상담을 받던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끝내 숨졌다.

경찰은 임 교수를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박 씨가 범행 사실은 시인했지만 범행동기에 대해선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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