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차질? 그게 뭔데"…무풍지대 주식으로 돈 몰린다

IT·자동차 등 과거 강세를 이끌던 전통 대형주의 부진
최근 3개월간 코스피 시총 상위10 종목 6.8% 하락
반면 코스닥 시총 상위 10종목 36% 상승
코스닥, 4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세 이어져
  • 등록 2021-11-03 오후 11:40:15

    수정 2021-11-03 오후 11:40:15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코스피 지수가 1% 넘게 떨어진 가운데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국내 수출 경제를 이끌어온 대형 종목들이 대거 포진한 코스피와는 달리 글로벌 공급망 차질 피해를 그나마 덜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며 국내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이어갔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코스피, 공급망 차질 영향 상대적으로 커…외국인 이탈↑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하며 전거래일 대비 1.25%(37.78포인트) 내린 2975.71에 거래를 마쳤다. 3000선을 탈환한 지 하루만에 다시 내준 것이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역시 마찬가지로 3거래일 만에 내렸지만 0.44%(4.44포인트) 내린 1005선에 거래를 마쳐 1000선을 사수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세가 돋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419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며 코스닥 시장에서 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나아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급망 차질이 대두되기 시작한 지난 8월 말부터 이달 3일까지 누적 기준으로 외국인의 누적 수급은 코스피서 2조1470억 어치 순매도했으나 코스닥 시장에서는 1857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8월 이후 공급망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 대형주를 순매도해왔다”면서 “국내 증시는 제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아 미국 증시 대비 공급망 차질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코스피 업종별 시가 총액 비중은 IT 32.5%, 경기소비재(자동차 포함) 12.3%, 산업재 11.8% 순으로 외국인의 대형주 수급 이탈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공급망 차질은 올해 하반기 들어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전체에 악재로 꼽힌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현지시간으로 2일 “공급망 교란이 내년 중반 혹은 그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며 이는 가격 상승 압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여기에 내년 국내 수출 모멘텀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는 소순환 사이클 상 확장 강도가 약해지는 국면에 위치해 있다”며 “소순환 평균 지속기간은 16개월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 회복세 둔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인데 한국 수출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공급망 차질과 무관한 콘텐츠·미디어·게임 종목 강세 이어질 것”

최근 3개월간 시장별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 시총 상위 10종목은 6% 가량 하락한 반면 코스닥 시총 상위 10종목은 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코스피 대비 코스닥 시장의 중·소형주가 각광받는 가운데 내년까지 공급망 차질과 수출 모멘텀 둔화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만큼 코스닥 중소형 게임·미디어 업체의 강세가 이어지리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시세가 강한 미디어, 메타버스 등 콘텐츠 테마의 공통점은 인플레이션의 부정적 영향이 적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 업종은 지난 8월부터 시장 내 가장 높은 업종 상승률을 보였다. 디지털콘텐츠 업종은 이 기간 37.92% 상승하며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인 19.95%를 기록한 오락문화 대비 2배 넘게 올랐다.

특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이달 1일까지 코스닥 내에서 주가 상승이 가장 높은 종목은 위메이드맥스(101730)로 무려 428.5%나 뛰어 눈길을 끌었다.

뒤이어 나노씨엠에스(247660)가 293.2%, 에코캡(128540)(229.49%), 위메이드(112040)(211.02%), 새로닉스(042600)(186.61%), 버킷스튜디오(066410)(154.55%), 게임빌(063080)(143.72%), 덱스터(206560)(128.63%), 경남스틸(039240)(107.52%), 티비씨(033830)(88.47%) 순이었다. 상기 10종목 중 게임·미디어 종목이 6개로 절반을 차지한 셈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위메이드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잠정치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174억16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6.9% 증가한 633억4500만원을 기록했다. ‘미르4 글로벌’ 성공에 탄력을 받아 3개 분기 연속 실적 경신을 이어간 셈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공급 문제에서 떨어져 있는 새로운 테마를 가진 주식들이 순환적으로 오르는 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공급 사이드와 아예 연결고리가 없는 기업들로는 메타버스나 콘텐츠 플랫폼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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