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푸틴 만날수 있을까…평화회담 성사 가능성은

젤렌스키, 푸틴에게 “이스라엘 예루살렘서 만나자”
러, 정상회담 배제 않는다지만…미 "푸틴 변화 증거 없어"
전문가 "서방 안심시키려는 '보여주기식' 외교 전략"
터키 외무 “평화회담 성사시키려면 휴전협상 중요”
  • 등록 2022-03-14 오후 6:08:21

    수정 2022-03-14 오후 9:15:5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제안했지만, 실제 성사 여부와 관련해선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휴전 또는 정전이 절박한 우크라이나는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막상 푸틴 대통령의 태도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왼쪽부터)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젤렌스키, 푸틴에게 “이스라엘서 만나자”

1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러시아와 평화회담 장소와 논의의 틀을 확정하기 위해 터키·이스라엘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건설적으로 대화하기 시작했다. 잘 풀리면 며칠 안에 다소 구체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낙관했다. 포돌랴크 고문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대표단으로 러시아와의 세 차례 회담에 참석했던 인물이다.

이같은 발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에게 예루살렘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간 정상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고 발표한 뒤에 나왔다.

회담장소를 예루살렘으로 정한 것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벨라루스에서 만나는 것은 잘못되고 비건설적이라고 생각한다. 이해를 찾고 전쟁을 멈출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이스라엘은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도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주선을 위해 자신의 팀이 러시아와 외교적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역시 기대감을 높이는 발언들을 내놨다. 러시아 협상 대표단의 레오니드 슬러츠키 국가두마(연방의회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협상 초기와 현재를 비교하면 진전이 있었다. 며칠 안으로 양측의 통합된 입장과 서명된 문서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정상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거들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차관. (사진=AFP)


미·전문가, 회담 성사 가능성 ‘글쎄’…“휴전협상이 중요”

페스코프 대변인의 발언을 토대로 “러시아가 예루살렘 회담을 거부하지 않았다”는 외신 보도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평화회담이 실제 성사될 것인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세 차례 협상을 진행했음에도 양측의 이견차로 별다른 소득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휴전 및 러시아군의 전면 철수를 원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 러시아는 이날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국경 인근 지역에 폭격을 가하며 서방 국가들을 자극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푸틴 대통령이 마음을 바꿨다는 증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세 차례 회담에서 진전이 있었다며 임시 휴전 가능성을 시사한 러시아 대표단 측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정작)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전쟁을 계속하려는 생각이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임시 휴전·인도주의적 통로 개설 등에 합의하고도 민간인 지역에 공습을 가했던 전례 등을 감안하면 ‘보여주기식’ 외교 책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프랑스 몽테뉴 연구소의 외교전문가 미셸 뒤클로는 AFP통신에 “러시아의 외교는 ‘최후통첩’ 방식”이라며 “최근 터키에서 진행된 양국 외무장관 회담도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에 혼란을 주기 위한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이스라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리 출신인 베라 미흘린-샤피르는 “국제적으로 (이스라엘보다) 더 큰 역할을 하는 프랑스와 터키의 노력조차 갈등을 피하는 데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최소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일시 휴전 합의가 이뤄져야 평화회담 개최 가능성도 조심스레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평화회담 성사를 위해선 양측 협상단이 “휴전에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협상 대표단은 14일 오전 화상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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