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답답함 토로한 文대통령…협상 탄력받나

98년 르노삼성 공장 이후 21년…車공장 신설건수 ‘0’
文 “한국에 車공장 언제 새로 지었는지 기억도 안나”
“노사 지혜 모아달라…정부도 전폭 지원” 신신당부
광주시 “시민 열망 확인…올해 최우선 과제로 추진”
  • 등록 2019-01-10 오후 7:38:02

    수정 2019-01-10 오후 7:38:02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경제 관련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자동차 회사가 한국에 새로운 생산 라인을 설치한 게 기억도 안 날 정도로 까마득한 일이 됐다. 이후엔 외국에만 공장을 만들었다. 이제쯤 새로운 라인 한국에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노사 협상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현대자동차(005380) 광주 신공장) 사업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숨고르기 중인 광주광역시와 현대차 노사 삼자 간 협상에 탄력을 받을지 관심을 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주형 일자리의 해법을 묻는 기자에게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사가 더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달라. 정부도 전폭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실제 국내에 자동차 공장이 들어선 건 21년 전이 마지막이다. 르노삼성이 1998년 부산공장(연 30만대 생산규모)을 지은 게 마지막이다. 현대·기아차도 1995년 전주공장을 마지막으로 낮은 인건비와 수요를 찾아 해외로 눈을 돌렸다. 국내 완성차 생산량도 2011년 466만대를 정점으로 꾸준히 줄어 꾸준히 줄어 지난해(2018년) 403만대까지 떨어졌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연내 성사된다면 20여년 만에 첫 국내 신규 완성차 공장이 된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지난해 합작법인을 설립해 광주빛그린단산업단지 내 62만8000㎡ 부지에 총 7000억원을 투입해 10만대 규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SUV)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광주시가 1000여명 직접 고용과 1만여 간접 고용 효과를 기대하며 야심차게 추진해 온 사업이다.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지난 연말 이후 협상도 중단됐다. 사측은 파업 같은 노동쟁의를 일정기간 유예하는 등 최소한의 수익성 유지 장치가 있어야 추진할 수 있다며 노조의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고, 현대·기아차 노조는 기존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연도별 국내 완성차 생산추이(단위=만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제공
문 대통령은 노동계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현 정부의 노동정책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노동계 삶을 향상시키는 것도 경제 향상 과정에서 가능한 것”이라며 “노동계 역시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임해 달라”고 말했다.

광주시 역시 이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삼아 추진할 계획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최근 기자단과의 만남에서 “시민의 일자리 걱정을 덜고 청년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며 “지난해 투자협약은 무산됐으나 협상은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미 빛고을산단 진입도로 개설, 행복·임대주택 건설, 개방형 체육관 건립, 직장어린이집 신축 등 연관 사업도 이미 올해 예산에 반영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잇달아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성공 의지를 밝히면서 고무된 모습이다. 이곳 관계자는 “지역 노동계도 사업 필요성에는 이미 동의하고 있다”며 “현대차와 노동계의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제조업 혁신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최근 고용악화 원인에 대해 답할 때도 “제조업이 오래 부진을 겪으면서 이를 둘러싼 서비스업도 어려워지는 현상을 갖고 있다”며 “스마트화와 혁신을 통해 전통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벤처 창업으로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카풀처럼 규제혁신 과정에서 이해집단 갈등을 풀어가는 사회적 합의를 위해서도 정부가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며 “4차산업 속 현실이 바뀌는데도 옛날 가치를 주장하는 경우가 왕왕 있어 보이는데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해 12월6일 광주형 일자리에 반대해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오전 출근조 노동자들이 평소보다 2시간 이른 오후 1시 30분께 일손을 놓고 명촌정문을 통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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