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14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게임쇼 ‘지스타 2019’의 B2C 부스는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참가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모집한 지 반나절이 채 지나지 않아 마감됐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모집을 시작한 6월19일 오전 2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스 가격이 전년대비 10% 이상 인상됐음에도 조기 마감돼 조직위도 놀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작년 지스타 B2C 부스가 마감되기까지 열흘 정도 걸렸기 때문에 이제 좀 알아볼까하는데 마감됐다고 해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올해 지스타는 B2B부스도 성황리에 마감됐다. 조직위원회는 현재 B2B 부스 신청을 마감하고 대기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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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들이 국내 시장 공략을 늘리는 것은 중국 정부가 국내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내수시장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이달 들어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시장 규제를 강화했는데, 확률로 게임 결과가 정해지는 게임기를 ‘도박 오락기’로 규정하는 한편 콘텐츠 심사 전문팀을 구성해 게임 콘텐츠 심사를 이전보다 까다롭게 하고 있다. 또 최근 중국 게임사들의 기술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엇비슷한 종류의 게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해 경쟁은 치열해졌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중국 진출은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게임 등 문화콘텐츠에 대한 허가권인 판호(유통 허가) 발급을 약 1년1개월 만인 올초 재개했으나, 한국 게임은 배제됐다. 한국 게임의 중국 판호 신규 발급은 지난 4월 NHN(035420) 자회사 NHN플레이아트의 합작 게임 ‘콤파스’를 제외하고 전무하다.
국내 게임업계는 올해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서비스 및 투자 후속 협상에서 판호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정부에 요청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이 없어 기다리는 중”이라며 “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에 한해서만 판호 발급을 부당하게 중단했다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기 어려워 정부도 난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