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게임 이용자는 中서버로만…“새 규제로 큰 제약은 없어”

온라인게임 대다수 이미 지역별 전용 서버로 운영
‘배그’ 등 일부 글로벌 통합서버 게임은 대책 필요
‘중국산 핵’ 반감 강한 국내 커뮤니티는 환영 분위기
  • 등록 2020-04-20 오후 5:09:23

    수정 2020-04-20 오후 5:09:23

차이나조이 2019 세기천성 부스 전경. 넥슨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중국 정부가 온라인 검열 시스템 ‘만리장화벽(Great Firewall)’을 게임으로 확대한다. 외부와 교류할 수 있는 글로벌 통합서버를 원천 차단함으로써 중국 게임 이용자는 중국 서버에서만 게임을 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PC 온라인이나 모바일 게임 대부분 최근에는 지역별 서버를 따로 구축해 운영하는 것이 보통인 만큼 이번 규제로 추가 제약은 크게 없을 전망이나,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등 글로벌 통합서버만을 갖춘 일부 게임은 대책 강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사상 검열의 사각지대로 꼽히는 게임에 관해 새로운 규제안을 이르면 올 6월께 적용할 예정이다.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둥 등 주요 대도시에서는 새로운 게임 규제 초안을 게임 개발사 및 퍼블리셔(서비스 업체)에 통지했으며, 곧 중국 전역에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규제의 핵심은 중국 게임 이용자가 해외 이용자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차단하는 것이다. 중국에 서비스되는 게임은 전 세계 모든 이용자가 접속할 수 있는 글로벌 통합서버나 이에 준하는 서버를 운영할 수 없게 된다. 당연히 해외 이용자와의 채팅 역시 전면 금지된다. PC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은 물론 스팀과 같은 게임 유통 플랫폼에도 해당한다.

중국은 자유로운 인터넷 공간을 검열하기 위해 1998년부터 추진한 황금방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리방화벽이라는 검열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때문에 구글을 비롯해 국내 포털 사이트인 다음 등이 중국 내에서 차단됐다. 게임은 그동안 만리방화벽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공간이었지만, 최근 불거진 ‘모여봐요 동물의 숲’ 사태로 인해 게임까지 규제 영역으로 들어오게 됐다.

이번 규제안은 조슈아 윙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홍콩 시민운동과 관계가 깊다고 알려졌다. 학생 운동가인 조슈아 윙은 인기게임 동물의 숲에서 직접 만든 게임 내 콘텐츠를 통해 중국 정부를 비판해왔다. 이에 중국은 지난 10일 전후로 동물의 숲의 판매를 금지했다.

이번 규제를 통해 서버 규제뿐 아니라 논란이 된 동물의 숲처럼 자유로운 에디트(편집) 기능을 지원하는 게임도 규제 대상에 오른다. 맵과 캐릭터 복장 등 이용자가 직접 변형이 가능한 콘텐츠가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더불어 게임에서 좀비, 전염병 등 코로나19를 연상케 하는 주제를 다루는 행위도 금지 대상이다. 이용자가 게임 내에서 조직을 결성할 수 있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번 규제로 중국 이용자들 사이에서 자유의 침해 논란이 불거질 수 있지만, 업체 입장에선 판호 발급과 관련해 추가 제약이 되진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애초에 중국에 출시하는 PC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대다수는 중국 버전을 따로 제작해 출시하는 일이 보통이었기 때문이다. 중국 버전을 만들지 않더라도 서버를 따로 구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기 온라인게임 가운데 글로벌 통합서버를 운영 중인 게임은 ‘배틀그라운드’ 정도뿐이다. 특히 배그의 경우에는 ‘중국산 불법 핵’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게임 이용자가 많았던 만큼, 이번 신규 규제를 국내 게임 커뮤니티는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에 한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 제재는 쉽게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번 규제로 추가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콘텐츠 검열이 강화된다는 측면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연내 중국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게임이나 전용 서버 구축이 안 된 게임들은 급히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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