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경기 용인에서 차 사고를 당한 뒤 응급조치가 늦는 바람에 숨진 이해인 어린이의 부모가 지난 25일 오후 KBS Joy 오리지널 콘텐츠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등장해 안방을 눈물로 적셨다.
당장이라도 울 듯한 표정으로 스튜디오를 방문한 부부에 “표정들이 왜 그렇게 어두워”라고 말하던 ‘무엇이든 물어보살’ 진행자 서장훈과 이수근은 그들이 해인이 부모라는 것을 알게 된 후 함께 눈물을 훔쳤다.
해인이 부모는 “해인이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고의 가해자는 차량의 차주이지만 잘못된 후속 조치로 사망에 이르게 한 가능성을 만든 것은 어린이집”이라며 “어린이집의 위험한 등·하원 환경, 응급조치의 미흡함이 없었더라면 사망까지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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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이 부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예능 프로그램이라 정말 고민 많이 하고 힘들 게 결정한 건데, 국민 청원 마감 전에 방송해주신다고 해서 너무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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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보호구역에서 제한 속도를 초과한 차량에 치여 세상을 떠난 9살 김민식 군의 비극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고자 만든 법안인 ‘민식이법’은 최근 방송과 ‘국민과의 대화’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민식이법’ 가운데 스쿨존에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지난 21일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다.
‘법’ 앞에 자신의 아이 이름을 붙일 수 밖에 없었던 부모들은 이들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오늘(26일)도 국회를 찾아 눈물을 쏟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 법안을 신속히 처리하고 추가 대책 및 충실한 예산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누리꾼은 “아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자”, “방송에 나왔을 때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지켜볼 일”, “어린이 생명, 안전과 관련된 법안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회의원들은 ‘내 아이의 일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일해야 한다”라는 등 법안 처리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