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잃은 韓 증시 "당분간 변동성 확대…美변수 지켜보자"

코스피, 美악재+옵션만기 변수에 4개월만에 2400 붕괴
글로벌 증시 조정국면 현재진행형..당분간 널뛰기 장세
  • 등록 2018-02-07 오후 5:19:31

    수정 2018-02-07 오후 6:33:19

코스피지수 흐름.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사태 이후 2년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불안심리가 여전한 상황에서 옵션만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증시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는 달러-원 환율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비롯된 글로벌 증시 조정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만큼 당분간 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여전히 양호한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美충격 가시기 전에 마녀의 심술까지

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31% 급락한 2396.56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 29일 이후 4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것. 장 초반만 해도 간밤 뉴욕 증시가 급반등했다는 소식과 함께 1% 넘게 올랐지만 시간이 갈수록 불안심리가 작용하며 시장을 억눌렀다. 아시아 증시가 대체로 오후 들어 우하향 곡선을 그렸고 이 가운데 옵션만기일을 앞둔 우리 증시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더욱 컸다. 코스피는 이번주 들어서만 5% 넘게 급락했다.

지난밤 뉴욕 증시가 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훈풍이 우리 증시로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이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잇달아 나서 “금융시장의 안정성 우려를 키우지는 않을 것”이란 발언을 내놨고 뉴욕 주요지수는 2% 급등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투자심리가 바짝 얼어붙은 아시아 증시로 온기가 퍼지지 못했다. 이날 초반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주식을 팔려는 심리가 우세했다. 결국 중국과 홍콩 증시는 하락세로 마쳤고 일본 증시가 초반 상승폭을 거의 다 내줬다.

옵션만기를 하루 앞둔 우리 증시는 낙폭이 유독 컸다. 대체로 만기를 앞두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차익잔고가 많이 쌓여있어 이를 청산하려는 수요가 강했다. 전일 1090원대로 치솟았던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로 뚝 떨어지면서 변동성이 커진 모습을 보이며 외국인의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당분간 변동성 확대..美 불확실성 해소돼야”

향후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찾아가기보다 당분간 변동성 큰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뉴욕 증시가 전일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아직 조정이 끝났다고 보기 어렵고 미국 정책 관련 주요 변수들이 산재한 만큼 당분간 널뛰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투매 성격으로까지 진화하며 글로벌 주식시장이 동반 하락세를 연출하고 있다”며 “증시 분위기 반전 위해서는 심리 위축의 원인인 미 재정과 연준 정책의 불확실성 해소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변동성 국면이 다음달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점치며 신중한 분할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고 권했다.

당분간 미국 금리 움직임 등에 대한 경계심도 여전히 형성돼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는 13일 1월 FOMC 회의록이 발표되는데 매파적인 통화 정책이 나온다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14일 발표되는 미국 소매판매도 현재 증시 조정의 원인인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실물지표가 부진하다면 인플레이션 급등 부담과 함께 시장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적어도 다음주, 길어지면 이달 말까지는 변동성 구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밸류에이션상 하단까지 내려온만큼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심리적 불안 요소가 다소 이어질 여지가 있지만 지수 레벨 자체는 밸류에이션 하단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미국 통화정책 등 불확실성이 확인되면 시장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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