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등교개학 또 1주 연기…고3 대입 일정 `대혼란`

고3 등교 20일부터…다른 학년도 잇달아 순연
14일로 예정된 경기도 학평도 20일 이후로 연기
학생부 비교과활동 기간 주는 등 대입 준비 촉박
교육부 "대입 일정 추가 변경할 계획 없어"
  • 등록 2020-05-11 오후 6:28:57

    수정 2020-05-11 오후 6:28:57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오는 13일로 예정됐던 고3 등교가 결국 일주일 미뤄졌다. 다른 학년의 등교 수업 시점도 모두 일주일씩 순연됐다. 등교 연기로 감염 우려는 다소 덜었지만 14일 실시 예정이었던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연기되고 학생부 비교과 활동 기간이 줄어드는 등 고3 대입 준비는 더욱 빠듯해졌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1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등교수업 일주일 재연기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배석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사진=연합뉴스)


고3 등교 20일로 연기…나머지 학년도 순연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1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고3의 등교수업 시작일을 이달 13일에서 20일로 1주일 연기하고 그 외 학년의 등교수업 일정도 1주일 순연한다”고 밝혔다. 다만 1주일 연기를 원칙으로 하되 향후 역학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변동이 있을 경우 신속히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고3 학생들의 등교수업은 20일 시작한다. 이어 27일부터 유치원생과 고2·중3·초1~2학년이 등교하며 고1·중2·초3~4학년은 다음달 3일부터 등교수업을 시작한다. 나머지 중1과 초5~6학년의 등교는 다음달 8일로 미뤄졌다. 기존에는 오는 13일 고3 우선 등교를 시작으로 20일에는 고2·중3·초등 1~2학년과 유치원, 27일에는 고1·중2·초등 3~4학년, 마지막으로 6월 1일에는 중1과 초등 5~6학년을 대상으로 등교 수업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교육부가 등교 연기를 결정한 것은 불과 고3 등교를 며칠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초기 발병자로 추정되는 용인 66번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총 86명이다.

이에 교육계에서는 등교 수업을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등교개학 시기를 미루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청원글에는 지난 6일 9만여명이 동의했지만 불과 5일 뒤인 이날 오후에는 2배 가량인 18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서울과 경기 교육감은 이날 오전 등교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오는 13일로 예정된 고3의 등교를 연기하고 지난 5일부터 잠복기인 2주가 지난 오는 20일에 다시 등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청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도 “학생의 건강권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등교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등교연기로 고3 대입 준비 더욱 `빠듯`

등교 연기로 감염 우려는 다소 덜었지만 등교 개학 연기로 고3 학사 일정 혼선은 불가피하게 됐다. 무엇보다도 당초 고3 등교일 바로 다음날인 14일 실시 예정이었던 경기도교육청 주관의 학평 실시에 차질이 생겼다. 박 차관은 “학평은 고3 등교일인 20일 이후로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관 교육청인 경기도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5월 내 등교할 경우 등교일 다음 날에 시험을 치르고 6월 이후 등교할 경우 재택에서 치르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번 학평도 `방구석 모의고사`로 치러질 경우 고3들은 지난 서울시 주관 학평에 이어 전국 단위의 실력 점검 기회를 잃게 된다. 앞서 지난달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올해 첫 학평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재택에서 치러졌다. 하지만 학생이 자체적으로 치르는 데다 전국 단위 채점과 성적 산출도 없어 사실상 시험이 취소된 셈이었다.

등교가 늦어지면서 사실상 6월 한 달에 올해 고3의 대입이 결판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5월 말 학평이 실시된다면 고3 학생들은 이를 시작으로 6월 초엔 중간고사, 6월 18일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를 연달아 치러야 한다. 약 4주 뒤에는 기말고사와 인천시교육청 주관 학평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이같은 촉박한 일정 속에 동아리 활동 등 학생부 비교과활동까지 챙겨야 한다. 3학년 1학기는 대입 수시전형에 반영되는 마지막 학기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등교 연기로 사실상 6월에 대입 준비의 대부분이 이뤄지게 됐다”며 “1주일이 미뤄졌지만 고3은 1달 이상 연기됐다고 체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등교 개학 연기에 따라 올해 고3 입시 혼란이 가중되면서 대입 일정 추가 변경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교육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일정을 2주 연기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고3이 5월 말 이전에 등교할 경우 대입일정 추가 변경은 없다는 입장이다. 박 차관은 “5월 말 이전에 등교 개학이 이뤄지면 당초 변경된 대학 입시 일정은 크게 무리가 없다”며 “더 이상의 대학 입시 일정은 변경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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