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어진 금-백금 가격차‥트럼프發 경기침체 예고하나

금·백금 격차 400달러 이상 벌어져…사상 최대 수준
대외 강경파 기용·무역전쟁 시작이 원인으로 지목돼
  • 등록 2018-04-03 오후 5:02:00

    수정 2018-04-03 오후 5:02: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백금과 금값의 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세계 경제의 침체를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니혼게이자이는 “3월말 금과 백금의 가격차이는 1트로이온스당 400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금 가격은 지난해보다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3월 1100~1200달러 선이었던 금값은 현재 130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3번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부담에도 1300달러 부근에 대기한 중국과 인도 등의 실수요가 금값의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파를 내세운 것도 금값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현실적인 국제 공조를 중시하는 수뇌부를 잇따라 경질하고 존 볼튼 전 유엔 대사와 마이크 폼페오 전 미 중앙정보국 (CIA) 국장 등 강경파를 포진시켰다. 신문은 이란의 핵 합의에 비판적인 볼튼이 합의 파기와 경제 제재를 할 경우 중동의 정치적 긴장은 급속히 높아질 수 있고, 이런 우려는 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메이 고이치로 금융·귀금속 애널리스트는 “북한 문제는 북·미 회담의 뚜껑을 열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5월에는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도 있어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기 쉬워 금 선물이 1370달러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과 달리 백금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백금은 수요의 40%가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 촉매로 쓰여 산업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뉴욕 시장에서 백금 선물은 940달러대로 지난 2개월 동안 10% 떨어졌으며 1년 전과 비교해도 2% 하락했다.

신문은 백금 가격 하락에도 트럼프 정권의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3일에 철강과 알루미늄의 관세 부과를 골자로 한 무역 제한을 발동한 데 이어 중국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도 미국산 돼지 고기 등에 대한 과세 등 보복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신문은 통상 마찰이 고조되며 교역량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세계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금과 백금의 격차 확대는 ‘국제 정세의 긴박화’와 ‘세계 경제 침체’를 동시에 암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가격 차이가 더 벌어 질 경우 국제 사회가 정치경제 양면에서 더욱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금·백금 가격차.(뉴욕 선물 기준) 그래픽=니혼게이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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