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라더니 버블히트였나"…첫날 하락에 물린 개미들 절규

빅히트 주식 상승에 베팅한 개미 2435억원어치 매수
기관·외국인은 하락할 것이라 보고 물량 대부분 던져
상단에 물린 투자자들, 아미에게 "주식 좀 사라" 분통
다른 엔터주까지 내리자…엔터주 주주도 분노
  • 등록 2020-10-15 오후 5:08:48

    수정 2020-10-15 오후 5:08:48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35만원에 미수로 1000주 넘게 물렸네요. 못해도 내일까진 상한가 찍겠지 싶었는데…”.

빅히트(352820)가 상장 첫날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배반하고 시초가 대비 하락 마감했다. 빅히트의 주가 상승이 오래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기관과 외국인이 대규모의 매물을 던진 반면, 개인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물량을 받아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빅히트의 상장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방시혁 의장이 기념북을 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빅히트는 시초가 대비 4.44% 떨어진 25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빅히트는 공모가(13만 5000원) 대비 200%인 27만원에 거래를 시작, 3분 뒤 상한가(35만 1000원)를 기록했으나 이후 수직 낙하,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시초가 대비 하락 전환했다. 결국 빅히트는 앞서 증시에 데뷔한 SK바이오팜(326030)이나 카카오게임즈(293490)와 달리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 기록 후 상한가 기록)’을 기록하는 데에 실패했다.

빅히트의 주가를 끌어내린 건 기관과 외국인이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82억7000만원, 593억4000만원어치 순매도했다. 빅히트 측이 상장에 앞서 의무보유 확약한 기관에만 물량을 몰아주는 등 유통 가능 주식수를 최대한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나올 만한 물량은 다 나온 것이다.

상장 당일 빅히트의 유통 가능 주식 수는 전체 상장 주식의 19.8% 가량이었다. 최근 상장한 SK바이오팜의 경우 전체 상장 주식의 13.06%가 당일 유통 가능했고, 카카오게임즈는 20.51%가 그랬다. 그런데 이날 빅히트의 거래량은 무려 650만주로, 상장 당일 유통 가능했던 빅히트의 주식수(670만주) 중 대부분이 나왔다. 공모에 참여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주식 상승이 머지않아 끝난다고 판단한 셈이다.

반면 개인은 이날 2435억원어치의 빅히트 주식을 쓸어 모았다. 개인 중에서는 빅히트가 카카오게임즈나 SK바이오팜과 같이 상장 이틀째에도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이날 진입해 주식을 산 이가 적지 않다. 심지어 상한가인 35만 1000원에 매수한 개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아미(BTS 팬클럽)들 음원 스트리밍(스밍)만 하지 말고 주식 좀 사라”고 분통을 터뜨리거나, “빅히트라더니 버블히트였냐”고 한탄하기도 한다.

심지어 이날 빅히트의 영향으로 그동안 올랐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에스엠(041510)엔터테인먼트 JYP Ent.(035900) 등 엔터주들도 5~6%씩 하락하면서 이들 주주들의 분노도 상당하다. 한 엔터주 투자자는 “빅히트 본인 거품 빠지는 거야 상관 없는데 다른 엔터주까지 끌어내리니 정말 짜증난다”며 “주변 엔터주 투자자들 모두 빅히트가 망쳐놨다고 원성이 자자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증권사에서는 빅히트의 적정주가를 대체로 20만원대로 제시했다. 이날 빅히트에 대한 분석을 개시하면서 첫 리포트를 낸 한화증권은 목표주가로 26만원을 제시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1만2000원을 적정주가로 산정했다. 현대차증권이 제시한 목표가 역시 23만30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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