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확성기' 탄 롯데 갑질…김상조 “충실히 조사하겠다”

추혜선 의원 '롯데 갑질' 사례 폭로
"그룹 전반의 만연한 조직 문제"
공정위 대대적인 조사 나설지 촉각
  • 등록 2018-10-23 오후 5:17:10

    수정 2018-10-23 오후 5:17:10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롯데갑질피해자-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있다.
[이데일리 김상윤 임현영 기자] 롯데그룹의 ‘갑질’ 사례가 국회 확성기를 타고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건설, 롯데상사, 롯데마트 등 롯데 계열사 전반에 걸쳐 ‘을’의 눈물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충실히 조사하겠다”고 밝힌 터라 공정위가 롯데그룹 전반으로 조사에 나서 거래구조를 들여다볼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롯데갑질피해자-김상조 공정위원장 간담회’에서 롯데 갑질 피해 사례를 공개했다. 추 의원실에 따르면 백화점에 쌀을 판매하는 업체인 가나안네츄럴은 2004년 롯데상사로부터 월 2500t 규모의 쌀을 사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미곡 종합처리센터인 가나안당진RPC를 설립했으나 롯데상사는 실제로는 약속 규모의 50분의 1밖에 매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롯데상사는 대금결제 요청에도 “기다려달라”는 말만 반복하다 적자 누적 등으로 145억원의 피해를 보고 2008년 도산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롯데슈퍼에 과일 납품을 한 성선청과는 롯데슈퍼가 빈번하게 원가보다 낮은 납품단가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판매 수수료율을 15%로 계약하고서는 계약과 달리 25%를 떼가는 등 ‘갑질’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 사건은 현재 공정거래조정원의 분쟁조정이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지점에 입점한 레스토랑 아리아는 롯데가 계약 기간 만료를 2년가량 앞둔 2016년 9월 강제로 매장을 철수하도록 했고, 롯데 임직원 접대 및 금품 요구도 수시로 받았다고 밝혔다.

이 사건들은 일부는 민사소송이 진행 중이나 일부는 분쟁조정을 거치고 있는 상황이라 사실 관계를 따져봐는 건이다. 다만 추 의원은 롯데 갑질 문제가 개별 계열사의 문제를 넘어 그룹 전반에 만연한 조직 문화로 보고 공정위가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건설, 마트, 백화점, 슈퍼, 상사, 편의점 등 롯데그룹의 거의 모든 사업 영역에서 불공정거래행위가 다반사로 이루어지고 있었고 심지어 사기에 가까운 갑질 사례들까지 확인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계열사 등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개선할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최근 공정거래 위반 신고가 다수, 반복적으로 접수된 기업에 대해서는 본부에서 직접 대대적인 조사에 나서고 신고 내용뿐 아니라 회사 거래 시스템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 추 의원이 제기한 ‘현대중공업’ 갑질 문제에 대해서는 공정위가 한달에 가까운 대대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 특정 롯데 계열사에 집중된 신고 사항은 아니지만, 공정위가 롯데그룹 전반의 문제로 보고 조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신고 또는 재신고된 개개의 사건에 대해 충실히 조사하겠고, 더 나아가 개개의 사건 처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거래 구조와 관행이 공정하고 선진화 되도록 모범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있는 공정위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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