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바이러스" 시진핑 "근원찾아라"…코로나19 책임공방

中외교부 대변인 "미군, 바이러스 가져온 것 일수도"
스틸웰 美차관보, 추이톈카이 중국대사 초치 항의
트럼프 "중국에서 왔다"vs 시진핑 "근원 연구해라"
  • 등록 2020-03-18 오후 6:30:45

    수정 2020-03-18 오후 6:30:45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코로나19가 전세계에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의 책임을 두고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중국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과 전문가들은 최근들어 코로나19 발원지가 우한이 아닐 것이라는 주장을 지속 해왔다. 지난달 일본 아사히방송이 의혹을 제기한 이후 중국 SNS에서는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가져왔을 것이란 의심이 커진 상황이다.

이를 수면위로 꺼낸건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다. 자오 대변인은 지난 12일 밤 트위터에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미군이 중국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온 것일 수 있다”는 글을 올려 갈등의 불씨를 던졌다.

중국에서는 트위터를 공식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 외교부 대변인이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글을 올렸다는 건 개인의 주장이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중국의 도발에 즉각 대응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자오 대변인의 발언 하루 뒤인 13일(현지시간) 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앨리사 파라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같은 날 트위터에 “중국 공산당이 미군을 비난하며 코로나19 발원지와 관련한 터무니없고 사실이 아닌 음모론을 퍼트리고 있다”고 올렸다.

급기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중국 바이러스(Chinese Virus)’에 영향받은 항공업계 등을 강력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언론 브리핑에서도 “그것은 중국에서 왔다. 그래서 나는 그것이 매우 정확하다고 생각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이 진원지가 아니라는 주장을 우회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2일 연구진을 만난 자리에서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근원과 전파 경로를 연구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 간의 기싸움도 팽팽하다.

양 정치국원은 지난 16일 폼페이오 장관과 통화 이후 “중국 인민의 노력으로 세계가 코로나19 방역 업무에 나서는 데 귀중한 시간을 얻게 됐다”며 자평했다. 앞서 왕이 외교부장도 이같은 발언을 한 적있다.

이는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에 접어들고 반대로 전세계 확산이 빨라지면서 프레임 전환을 통해 중국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국제 비난 여론을 돌려세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양국 외교 수장 간 통화에 관해 보도자료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은 코로나19에 대한 비난을 미국으로 돌리려는 중국의 노력에 강력한 반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허위정보와 기이한 루머를 퍼뜨릴 시점이 아니며 오히려 모든 국가가 이 공동의 위협에 맞서 싸울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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