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전기차 본격화…'불안한' 배터리사

코로나19에 전기차 배터리 수요 감소
LG화학·SK이노 연간 매출액 목표치 하향
"美·유럽 타격으로 韓배터리 난관 겪을 수도"
  • 등록 2020-05-11 오후 8:03:08

    수정 2020-05-11 오후 8:03:08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자동차 시장이 침체되면서 전기차 시대 본격화와 함께 달리려던 배터리 업계에도 그림자가 드리웠다. 1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선 LG화학은 물론 SK이노베이션 등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EV볼륨은 세계 상위 15개국에서의 3월 전기차 출하량이 17만7153대로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같은 기간 일반 자동차 출하량이 40% 줄어든 데 비해 감소 폭이 크진 않았지만 전기차도 예외 없이 코로나19 불똥이 튀었다. 전기차는 순수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을 포함하며 상위 15개국이 전 세계 전기차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시장 트렌드를 보여준다.

EV볼륨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의 전년 대비 감소율이 각각 3월 17%, 1분기 4% 기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세계 76개국 전기차 판매량을 집계하는 SNE리서치 역시 1분기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20.4GWh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2% 감소했다고 발표됐다.

단위=%, 자료=각사
주요 타깃인 유럽과 미국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다보니 국내 배터리 업체는 이번 1분기 실적 발표 설명회에서 목표치 조정에 나섰다. LG화학(051910)은 연초 올해 전지사업부문 매출액 목표치를 15조원으로 제시했다가 10~15% 낮아질 것이라고 수정했다.

장승세 LG화학 전지사업부문 경영전략총괄(전무)은 “코로나19로 미국 공장이 6주 동안 가동 중단했고 고객사 공장도 가동 중단(셧다운)해서 수요 감소로 전지부문 매출액이 감소했다”며 “영업이익률이 한 자리 중반에서 한 자리 초반대로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도 배터리사업부문 매출액 목표치를 올해 2조원 수준에서 10% 안팎 하향했다. 윤형조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지원실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부 OEM 물량이 조절됐다”면서도 “수율 개선과 비용 최적화 등으로 당초 손익 목표치를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전기차뿐 아니라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중소형 배터리 비중도 적잖은 삼성SDI(006400) 정도만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손미카엘 삼성SDI 전지부문 전략마케팅 상무는 “전기차 판매의 경우 단기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을 받겠지만 중기적으로 증가세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4월 하순부터 일부 공장이 재가동하고, 5월부터 생산이 정상화하면 올해 큰 판매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봤다. 실제 고객사에서의 물량 하향 조정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SNE리서치는 올해 들어 한국계 배터리사가 두각을 나타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진출 지역인 미국·유럽 시장이 타격 받는 데 비해 경쟁사가 포진한 중국 시장이 회복되면서 한국계 배터리 3사가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구성도. (사진=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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