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T+지상파' 연합군 탄생…유튜브·넷플릭스 공세 막고 글로벌 진출

푹, 946만 명 옥수수 가입자 흡수
SK, 지상파와 함께 글로벌 시장으로
박정호 사장 “국내외 톱 회사들과 제휴”..옥수수 외자 유치 추진중
  • 등록 2019-01-02 오후 7:48:38

    수정 2019-01-02 오후 7:48:38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지상파 콘텐츠 인터넷스트리밍방송(OTT)인 ‘푹’의 지분 30%를 보유하면서 국내 최초로 ‘지상파-IT기업’ 미디어 연합군이 탄생했다.

국내 미디어 시장이 유튜브 천하이고 LG유플러스 IPTV와 제휴한 넷플릭스의 공세도 만만찮은 상황에서, SK와 혈맹한 지상파 3사 투자업체 ‘푹’의 경쟁력이 얼마나 커질지 관심이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2018년 11월 기준, ‘유튜브’는 국내 모바일 앱 사용시간의 86%를 점유했다.

SK입장에서도 2016년 CJ헬로 인수가 좌절된 뒤 이번에 지상파 방송사와 손잡고 글로벌 미디어 시장으로 진출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방송통신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공세 속에서 국내 기업간 OTT 연합군이 만들어져 국내 미디어 산업 발전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술과 자본이 있는 SK와 막강한 한류 콘텐츠를 보유한 지상파가 뭉쳐 국내 미디어 시장 방어는 물론, 세계 시장으로 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푹, 946만 명 옥수수 가입자 흡수..SK, 지상파와 함께 글로벌 시장으로

‘푹’은 지상파 드라마·연예오락 등 양질의 콘텐츠가 있음에도 콘텐츠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가입자가 370만 명(지난해 3분기 기준)에 불과해 유튜브나 넷플릭스와 맞붙기에는 힘이 부쳤다. 하지만, 이번에 SK가 ‘푹’을 서비스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콘텐츠 투자 여력이 생기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접목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푹’은 946만 명(지난 3분기 기준)에 달하는 ‘옥수수’ 가입자들을 고객으로 끌어안을 수 있다.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는 ‘옥수수’ 가입자 중 월 3000원 이상 내는 유료 가입자는 900만 명으로 전해지는데, 이들은 ‘푹’의 저가 상품 가입자로 흡수될 전망이다. ‘옥수수’ 고객들은 푹이 보유한 다양한 지상파 VOD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된다.

SK 역시 글로벌 진출에 반드시 필요한 지상파 콘텐츠 권리를 확보함과 동시에, 홍콩의 뷰(VIU)나 말레이시아의 아이플릭스(iflix), 중국 아이치이(IQIYI) 등 기존에 ‘푹’과 제휴한 아시아 지역 OTT 사업자에 대한 유통권리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SK 관계자는 “국내 OTT는 옥수수가 푹으로 합쳐질 것이고 이번 딜로 동남아 쪽의 푹 주주사들인 뷰, 아이플릭스 등에 대한 콘텐츠 유통 권리도 얻게 될 것 같다”며 “해외 진출 시 옥수수냐, 아니냐 등 어떤 고객 접점을 이루는 가는 앞으로 협의할 주제”라고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일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2019 SK ICT Family Vision Concert’ 신년회에서 5G 시대를 선도하자는 새해 목표를 밝혔다.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는 박정호 사장. SK텔레콤 제공
◇박정호 사장 “국내외 톱 회사들과 제휴”..옥수수 외자 유치 추진중


SK의 ‘푹’ 지분 참여는 글로벌 미디어 시장 새판짜기가 가속해 시간이 촉박하다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절박함도 영향을 미쳤다.

박 사장은 2일 신년회에서 “OTT 서비스 옥수수 등이 5G 시대의 킬러 서비스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 및 국내외 사업자들과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의 지형도를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브로드밴드를 통해 지상파 연합군 ‘푹’에 지분을 투자하는 것과 별개로, ‘옥수수’에 대해 싱가폴텔레콤 등으로부터 외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 작업이 성사되면 ‘옥수수’ 플랫폼으로 지상파 콘텐츠를 실어 동남아시아 등에 한류 콘텐츠를 공급하거나, 외자 유치가 더디거나 전략이 바뀌면 기존 푹유통 제휴사인 뷰나 아이플릭스 등의 하위 메뉴로 들어가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할 수도 있다. 박 사장은 이날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 신년인사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옥수수 분사 진행 상황에 대해 묻는 질문에 “(옥수수의 분사는)금방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혈맹에 대해 티빙(CJ ENM),올레tv모바일(KT), 비디오포털(LG유플러스), 네이버TV·브이라이브(네이버) 같은 OTT는 물론, 콘텐츠 제작사업 강화를 위해 신임대표로 CJ ENM 출신 김성수 대표를 영입한 카카오M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SK가 가입자가 정체된 케이블TV 인수보다는 OTT를 통한 글로벌 진출과 자체 제작 투자에 뛰어드는 게 아닌가 한다”며 “외자유치 이후 옥수수가 분사하면 플랫폼보다는 스튜디오드래곤 같은 제작사 모습에 더 가까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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