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익 전망, 한 달 전보다 1.6조 감소…`싸다구` 안 먹히는 이유(종합)

내년 이익 전망도 2.7조 줄어..반도체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감소
3분기 실적 발표 25개사 중 9개만 컨센서스 상회
  • 등록 2018-10-25 오후 4:25:59

    수정 2018-10-25 오후 4:25:59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G2(미국·중국) 국가의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커짐에 따라 한국 경제도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 흐름에 앞서 움직이는 증시는 연일 폭락 사태다. 올해 코스피 상장회사의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에도 의구심은 제기된다.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1조6000억원이나 감소했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에 의존한 경기회복도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내년엔 반도체가 오히려 기업실적 증가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전망이다.

(출처: 와이즈에프엔)
연일 폭락하는 코스피…사상최대 ‘영업이익 200조’ 의구심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장중 2060선 초반대(2063.30)까지 폭락해 1년 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무려 13% 넘게 폭락했다. 연 고점 대비로는 22% 가량 떨어졌다. 확정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0.89배 수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0.8배로 내려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전히 올해 코스피 상장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2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내년엔 210조원대로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 치곤 증시 흐름은 야박하다.

그러나 이러한 이익 전망치가 시간이 갈수록 하향 조정된다는 점에서 장밋빛 전망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추정치가 1곳 이상인 260개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05조8200억원으로 한 달 전(207조4600억원)보다 1조6400억원 줄었다. 석 달 전엔 209억원대에 달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다.

3분기 실적 시즌이 한창이지만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의 상당수는 컨센서스보다 못한 실적을 냈다. 이날까지 3분기 실적을 공시한 25개사(컨센서스 있는 상장사만) 중 9개사만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이들 회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30조8300억원으로 전망치(30조9300억원)를 소폭 하회했을 뿐더러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영업이익(6조8600억원)은 컨센서스(7조4500억원)보다 8%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온다.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2800억원으로 9000억원대의 컨센서스에 한참 못 미치는 어닝쇼크를 내기도 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에 이어 코스피 3분기 실적에서도 반도체 의존도는 절대적으로 클 것”이라며 “코스피 영업이익의 전년대비 증가율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기여율이 96%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도체는 3분기 실적을 고점으로 4분기부터 감익이 나타날 전망이라 올 4분기나 내년 연간 실적 전망치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엔 시총 20% 차지하는 반도체가 이익 증가 깎아먹어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아직까지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전망치의 하향 조정 속도는 가팔라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214조4400억원으로 한 달 전(217조1900억원)보다 2조7500억원이나 감소했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의 40%나 차지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이익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보다 각각 1.1%, 1.9% 줄어든다. 올해와 달리 반도체주가 실적 증가에 외려 마이너스로 작용하게 되는 셈이다.

최근 미국 리서치 업체 SIG가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의 반도체 수요 악화를 전망하더니 미국 반도체 회사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가 산업용 및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락세다. 24일(현지시간) 마이크론 주가가 8%대 폭락하는 등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하룻 밤 새 6% 넘게 떨어졌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전체의 38%에 달하는데다 양국이 무역분쟁을 벌이며 경기둔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단 우려까지 번졌다. 이런 환경이라면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는 더뎌질 수 있지만 그렇다해도 달러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달러인덱스는 96을 넘어섰고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무려 28.7원 오른 1138원을 기록했다. 투자 환경 악화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만 3조6000억원 가량을 내다팔았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흥 아시아의 증시 낙폭이 유독 큰 것은 세계 교역량 축소, 달러화 강세, 실적 성장 모멘텀 정점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무역분쟁에 세계 교역량이 감소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간다면 신흥 아시아가 받는 충격이 상당히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확장에 과도하게 의존해왔던 미국 증시 역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연쇄적으로 국내 증시도 흔들릴 수 있음에 대비해야 한단 분석도 나온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하락폭을 키울 수 있는 변수들이 남아있다”며 “경기 둔화에 대한 눈높이만 낮아졌을 뿐 다운사이드 리스크에 대한 하락폭은 아직 반영되지 않아 긴장의 끈을 이어가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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