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쇄신 인사.. 키워드는 '성과주의·B2B 강화'

그룹 최고경영진 숫자 확대.. 미래 신성장사업 발굴
임원 승진은 작년보다 줄여.. CEO급 계열사 이동 활발
  • 등록 2015-11-26 오후 5:48:08

    수정 2015-11-26 오후 8:04:23

구본준(왼쪽)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부회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LG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올한해 위기감을 여느 때보다 실감한 LG그룹이 2016년 임원인사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최고경영진 숫자를 늘리는 한편 계열사간 최고경영자(CEO) 이동을 단행했다.

LG는 특히 신성장사업에서 시장 선도의 성과를 내고 중책을 맡은 경영자를 과감하게 발탁하는 등 성과주의 원칙을 철저하게 적용했다.

26일 LG(003550)에 따르면 지난해 LG그룹 내 전 계열사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는 3명 뿐이었지만 26일 임원인사를 확정한 LG전자(066570), LG이노텍(011070), LG디스플레이(034220), LG화학(051910), LG생활건강(051900), ㈜LG에서만 부회장 1명, 사장 7명 등 사장 이상 승진자 8명이 탄생했다.

LG 관계자는 “세계 경기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주요 사업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래 성장과 시장 선도에 도전하기 위해 최고경영진을 보강했다”고 말했다.

㈜LG의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게 된 구본준 부회장은 대거 보강된 최고경영진들이 각 계열사에서 미래 성장사업을 발굴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탤 예정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시장 지배력을 굳히고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및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들을 성공적으로 사업화한 공을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전체 최고경영진은 강화됐지만 계열사들의 임원승진폭은 지난해보다 축소됐다. LG는 어려워지고 있는 경영환경 하에서 임원을 정예화함으로써 전체 승진자 규모가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사장 승진 2명, 부사장 승진 4명, 전무 승진 9명, 상무 신규선임 23명 등 총 38명의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승진 규모가 지난해(사장 1명, 부사장 6명, 전무 13명, 상무 28명 등 총 48명)보다 줄었다.

실적 부진에 빠져있는 LG전자는 사업본부별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기존 각자 대표이사인 정도현 사장과 함께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해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확대했다. 사업을 책임지는 사업본부장 스스로가 대표이사로서 책임경영을 하라는 의미다.

조성진 사장과 조준호 사장은 이후 주주총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미래 성장사업 성장의 주역들은 사장 승진의 기쁨을 맛봤다. 이상봉 에너지사업센터장은 태양광 모듈 개발 등 에너지사업을 LG전자의 미래 핵심 B2B(기업간 거래) 사업으로 성장시킨 공로로 B2B부문장을 겸직하는 중책을 맡으면서 사장 승진했다.

계열사간 CEO 이동도 눈에 띈다. LG그룹 최고의 생산·품질전문가로 꼽히는 이웅범 LG이노텍 사장이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비게 된 자리는 박종석 LG전자 최고기술자문(CTA, 사장)이 채운다. 박 사장은 LG전자에서 MC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며 전략 스마트폰인 G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진입시켰던 인물이다. 정호영 LG생활건강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LG화학으로 이동하면서 CFO 사장으로 올라섰다.

LG 관계자는 “구본준 부회장이 신성장사업을 총괄 지휘하면서 LG그룹 전체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계열사들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책임경영을 강화해 성장 속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백상엽 LG 시너지팀장(사장), 이상봉 LG전자 B2B부문장 겸 에너지사업센터장(사장)과 홍순국 소재/생산기술원장(사장), 이동열 서브원 MRO사업부장(사장), 정호영 LG화학 CFO(최고재무책임자, 사장), 김명환 배터리연구소장(사장), 손옥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사장). 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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