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재 앞두고 슬금슬금 오르는 국제유가…4년래 최고(종합)

이란 제재에 공급 차질 우려 커져
브렌트유 이어 WTI도 4년만에 최고치
  • 등록 2018-10-04 오후 5:48:27

    수정 2018-10-04 오후 5:48:27

WTI 최근 한달간 추이(사진=NYMEX, 네이버)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내달로 예정된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복원을 앞두고 국제 유가가 슬금슬금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란 제재로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탓에 국제 유가는 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18달러(1.6%) 오른 76.41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일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이틀 만에 또다시 고점을 갈아치운 것이다. 런던선물거래소(ICE)의 12월물 브렌트유도 전날 장중 4년래 최고점까지 올랐다.

미국은 이날 63년 된 ‘미ㆍ이란 친선, 경제관계 및 영사권 조약’을 파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시작했다. 여기에 내달부터 이란 석유 수출을 금지하는 2차 제재에 돌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일방적으로 조약도 파기하며 이란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이에 이란의 원유 수출로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이 줄어 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세계 공급량을 좌우하는 석유수출국기구(오펙·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지난주 알제리에서 열린 회의에서 증산에 대한 내용을 밝히지 않아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유가 상승의 원인은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들 탓이라며 내달 열리는 중간선거 전에 유가를 낮추기 위해 생산량을 늘릴 것을 촉구했지만, 산유국들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영국의 원유 중개회사인 PVM 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애널리스트 타마스 바가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건체이스도 지난주에 유가가 올해 배럴당 9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점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공식적으로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알제리 회의 당시 유가 안정을 위해 증산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장 마감 후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지난달 민간 계약을 체결했고, 다른 생산국들과 회의를 하기 전에 미국에 통보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장관과 러시아의 알렉산드로 노바크 에너지 장관은 지난달부터 12월까지 생산량을 늘리기로 합의했다는 것.

소식통은 “러시아와 사우디는 트럼프의 압력에 따라 증산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조용히 시장에 공급량을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사우디아라비아는 릭 페리 미국 에너지장관에게 고객들이 원유를 더 요구하면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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