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위생 불량’ 어린이집 이번엔 '학대·폭언' 의혹…경찰 수사 착수

남양주 한 어린이집 교사, 원생에 폭언·학대 의혹
경기 남양주경찰서, CCTV 분석·관련인 진술 확보
학부모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어"
어린이집 측 "오해가 있었다" 해명
  • 등록 2021-02-09 오후 4:38:34

    수정 2021-02-09 오후 9:18:19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정인양 사건’ 이후 경찰이 아동 학대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남양주의 한 사립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원생에게 폭언하고 학대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어린이집은 먹다 남은 급식을 재활용하는 등 위생 불량으로 지자체 점검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관련기사 : 본보 1월 25일 <‘위생불량’ 어린이집…‘먹다 남은 급식 재활용’ 의혹 파문>

(사진=이미지투데이)
9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관내에 있는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 교사 A씨가 원생들을 상대로 폭언과 학대를 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공조해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관련 보육교사와 원생들을 상대로 진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분석을 해보고 혐의점이 나오면 아동복지법 등 관련 법에 저촉되는지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건 관계인 등에 따르면 15~20명으로 구성된 만 7세 반의 담임을 맡고 있던 교사 A씨는 지난해 12월쯤부터 담당 원생들을 상대로 “너 죽는다”, “너 미쳤어” 등 폭언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는 편부모 가정의 원생에게 “누가 이혼하래? 남편보고 돈 벌어오라고 해야지. 혼자 애 보니까 신경을 못 쓰지”라고 말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뿐만 아니라 교육하는 과정에서 한 원생에게 “꼴통 짓 한다. 얘는 글도 못 쓴다”며 다른 원생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폭언을 들은 아이는 결국 지난 1월 말쯤 해당 어린이집에서 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고 학부모 측에서 항의가 빗발치자 A교사는 결국 지난달 해당 어린이집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낸 한 학부모는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도 어린이집 쪽에서는 먼저 나서서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허위 사실’이라며 사건을 막기 급급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어린이집 측은 “교사 교육을 안 시킨 것은 아니지만, 언어적인 부분에서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한 것 같다”며 “수사 기관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인양 사건 이후 최근 어린이집 내 아동학대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은평구의 한 구립 어린이집에서는 담당교사가 2살 여아를 폭행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13일에는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50대 보육교사가 원생들을 향해 폭언을 하며 위협을 가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이 어린이집은 지난해 12월 22일 지자체로부터 긴급 위생점검 조치를 받기도 했다. 애초 ‘사실무근’이라던 어린이집 측은 태도를 바꿔 “부분적으로 사실을 인정한다”면서도 “오해가 있었고, 위생상태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시청에서 지적한 부분은 시정조치를 다했다. 아이들이 먹는 부분을 잘 신경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어린이집 통합정보 공시에 따르면 130여명의 원아가 다니고 있는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 2018년 11월 보육환경 및 운영관리 등 모든 영역에서 ‘우수’ 평가를 받고, A등급으로 인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평가의 인증 유효 기간은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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