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치료받는 우크라 어린이들…그림 속에는 ‘폭탄·탱크’가

아동 수천명 심각한 트라우마 증세 보여
리비우 곳곳에서 예술 치료 이어져
“그림 속에 폭탄·탱크 외에 희망도 드러나”
  • 등록 2022-03-16 오후 5:58:58

    수정 2022-03-16 오후 5:58:58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러시아군의 공격을 피해 탈출한 피난민 중 전쟁의 참상을 목격하고 트라우마 증세를 보이는 어린이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게는 신속하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피난 온 어린이들이 우크라이나 리비브 기차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AFP)


영국 가디언지는 15일(현지시간) 피난길에 오른 수천명의 어린이에게 심각한 트라우마 증상이 나타났으며 우크라이나 리비우의 여러 곳에서 아동 미술·연극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의 침공 후 수백만 명의 아동이 학교와 장난감을 버리고 방공호와 난민시설로 몸을 숨겨야 했다. 또 아버지가 징집되는 등 순식간에 가족이 흩어지는 경험을 한 어린이도 많다.

이에 리비우 기차역에 위치한 심리 지원센터는 어린이들에게 미술·연극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비정부기구(NGO) 오손냐의 빅토르 발란딘 심리학 박사는 “여기에서 긴장 증세를 보이는 어린이들을 많이 만났다”라며 “말문을 닫거나 손과 손가락을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도 자주 보였다”라고 우려했다.

기차역 밖에서도 다양한 예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아동 심리 지원을 위해 자원했다. 보단 티홀로즈 프랑코 박물관 관장은 아동 심리학자, 예술가와 음악가와 함께 ‘용기를 위한 즐거움’이라는 이름의 연극팀을 구성해 매일 약 1000명씩 맞이하고 있다.

카테리나 수코렙스카도 자신이 운영하는 서점을 어린이들의 예술 치료를 위한 공간으로 제공했다. 수코렙스카는 “아이들이 직접 두 눈으로 본 폭탄과 탱크를 그린다. 하지만 그림 속에는 희망과 평화에 대한 염원도 드러난다”라고 전했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아이들에게는 신속하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은 목숨을 위협받으며 먼 거리를 걷거나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오레스트 수발로 리비브역 지원센터 담당자는 “아이들이 서방국에 무사히 도착해 안정적인 환경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기를 바란다”라며 “우크라이나의 역사가 그래 온 것처럼 아이들은 트라우마를 딛고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