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미셸 오바마…자서전 ‘비커밍’서 트럼프 저격

  • 등록 2018-11-09 오후 5:59:55

    수정 2018-11-09 오후 5:59:5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백악관의 ‘공포’가 사라지기도 전에 이번에는 ‘비커밍’(Becoming)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전망이다.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 곧 출간할 자서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열한 인간’이라고 공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미셸 여사의 첫 자서전 비커밍을 사전 입수했다면서 내용을 소개했다. 이 책은 오는 13일 출간될 예정이다. 자서전에는 미셸 여사의 어린 시절과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만남, 결혼, 백악관에서의 삶 등이 담겼다.

미셸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출생을 둘러싼 음모론, 이른바 ‘버서’(birther·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서 피선거권이 없다는 주장)의 선봉에 섰던 점을 거론하며 “이 모든 것은 미친 짓이었고 비열했다. 물론 그 밑에 있는 비열함과 외국인 혐오는 거의 감춰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위험하고, 고의로 정치적인 극단주의자들을 휘젓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불안정한 심리 상태의 누군가가 총을 장전하고 워싱턴으로 돌진하면 어떻게 됐을까. 그 사람이 우리 딸들을 찾으러 다닌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요란하고 무모한 빈정거림으로 우리 가족의 안전을 위협했다”며 “나는 그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공포’라는 제목의 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미셸 여사의 책이 한 차례 파문을 몰고 올 전망이다. 미셸 여사는 발간일인 13일 시카고를 시작으로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10개 도시에서 신간 발표 행사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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