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공연계..제작사들 '줄도산' 우려

2월 매출, 184억원..전월比 43% 감소
3월 공연 줄취소..매출 타격 더 커질듯
"대관료와 임금 지불하면 사실상 적자"
  • 등록 2020-02-25 오후 4:50:53

    수정 2020-02-25 오후 4:50:53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공연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면서 매출이 급감하는 데다, 남아 있던 행사마저도 줄취소돼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위기다. 감염병에 대한 공포 심리가 걷잡을 수 없이 퍼져 공연계가 장기 침체기를 겪었던 2015년 메르스 사태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영세 공연제작사들의 줄도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사진은 세종문화회관이 방역작업을 하는 모습(사진=세종문화회관)
25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연극·뮤지컬·클래식·오페라·무용·국악 등의 공연 매출액은 184억249만원으로, 전월 동기(322억4228만원)대비 42.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월 공연 횟수는 746건으로, 전월 동기(679건)대비 소폭 늘었지만, 매출은 되레 줄었다. 전통적으로 2월이 공연 비수기임을 감안해도 전월대비 낙폭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공연계 평가다.

매출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코로나19’를 지목한다. 지난달 20일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처음 국내에 발생한 후 공연장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던 탓이다. 특히 정부가 지난 23일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한 후에는 주요 공연이 대부분 취소되고 있어 매출 감소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5개 국립공연기관과 7개 국립예술단체는 내달 8일까지 공연을 잠정 중단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신시컴퍼니는 이날 뮤지컬 ‘아이다’의 부산 공연을 전부 취소하기로 했다. 또 세종문화회관 공연 중인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의 폐막일은 앞당기고, 뮤지컬 ‘맘마미아!’의 개막일은 3월 8일에서 4월 7일로 한달 가량 늦추기로 했다. 정동극장은 지난 14일 개막한 공연 ‘적벽’을 내달 8일까지 잠정 중단하고, 두산아트센터는 임시 휴관하기로 했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의 개막 일정도 연기됐고, 경기 필하모닉과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등의 클래식 공연은 모두 취소됐다. 3월 개최 예정이던 6차례의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도 미뤄졌다.

공연계는 2015년 메르스 사태와 같은 장기 침체기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공연제작사 관계자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등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어 얼마나 길어질지 종잡을 수 없다“며 답답해 했다. 다른 공연 관계자는 “대관료와 배우와 스태프들 임금을 지불하고 나면 사실상 적자”라면서 “지금의 분위기가 2~3주 가량 지속될 경우 영세한 공연제작사들이 줄도산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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