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 "국민적 염원과 모순"…尹 정치 행보 우려

박철완 안동지청장, 檢 내부망 첫 실명 비판
  • 등록 2021-03-31 오후 10:16:47

    수정 2021-03-31 오후 10:16:47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현직 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행보에 우려를 담은 첫 실명 공개 입장을 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박철완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은 31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전직 총장의 정치 활동은 법 질서 수호를 위한 기관인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에 대한 국민적 염원과 모순돼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 4일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그는 이어 윤 전 총장에게 “검찰의 수장이었던 분으로서 남은 인생의 중요한 선택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늘리는 방향이 무엇인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지난 4일 사퇴한 뒤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비판, 서울시장 선거 등 검찰 현안과 무관한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서 윤 전 총장이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장외 정치`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박 지청장은 “검사 윤석열이 검사직 수행을 통해 축적한 상징 자본을 활용하기 위해 갈수록 눈이 빨갛게 되는 듯하다”며 윤 전 총장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야권과 보수 언론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 지청장은 윤 전 총장의 퇴임 글에 달았던 자신의 댓글도 함께 적었다. 그는 당시 “정치 활동 등 사적인 이익을 위해 조직과 권한을 활용했다는 프레임을 통렬히 깨부수어 주셨으면 한다”며 당부의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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