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과거와 다르다…유가 급락 없을 것"

  • 등록 2017-07-13 오후 6:34:44

    수정 2017-07-13 오후 6:34:44

자료=블룸버그, 한국은행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국은행은 최근 급락으로 우려를 키운 국제유가에 대해 “급락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은이 13일 발표한 ‘최근 유가 하락기 원유시장 여건 비교’에 따르면, 배럴당 50달러 안팎의 저유가 시기에 접어든 2015년 이후 국제유가가 고점 대비 20% 이상 내려간 적은 총 네 차례 있었다.

한은은 △1국면 2015년 6월10일~8월24일(지속기간 76일, 37.8%↓) △2국면 2015년 10월9일~지난해 2월(126일, 47.2%↓) △3국면 지난해 6월8일~8월2일(56일, 22.9%↓) △4국면 2월23일~6월21일(119일, 21.9%↓) 등으로 나눴다.

최근 유가 하락은 지난 세 차례 하락 국면과 비교했을 때 수요와 금융 여건이 크게 차이를 보였다.

수요 여건부터 보면 1~3국면 당시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부진하다보니 원유 수요에 대한 둔화 우려가 컸다.

이와 달리 지금은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캠브리지 에너지 연구소(CERA)와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해 하루 평균 9600만배럴에 그쳤던 수요가 올해 상반기 9700만배럴, 내년엔 1억배럴까지도 늘 수 있다고도 예상했다. 특히 중국 인도 등 거대 신흥국에서도 수송용 원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 여건도 종전과 다르다고 한은은 판단했다. 달러화 강세에 국제유가가 약세로 갔지만 최근 들어선 달러화 가치와 함께 국제유가도 떨어지는 동조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 금융 여건보단 수급 자체가 국제유가 흐름을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원유 생산량이 과잉 상태로 돌아설 가능성은 잠재 위험으로 꼽혔다. 1~2국면 모두 공급 과잉이 유가를 끌어내렸는데 당시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로 원유 생산이 늘었다면, 이번 4국면에서는 셰일오일이 초과 공급의 주체로 떠올랐다. 미국 셰일오일 공급량은 지난달 기준 하루 평균 535만배럴로 2015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에 올라있다.

한은은 “최근 공급 물량이 과거 국면처럼 증가하곤 있지만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요 여건이 나아졌다”며 “약세를 보이는 달러화 가치 역시 유가에 상승 압력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셰일오일 업체가 예상보다 더 공급을 늘릴 수 있다”면서도 “헤지 물량이 축소되거나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함께 시중금리가 오를 수 있어 내년 중 공급 여건이 올해보다 나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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