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이냐 확전이냐…트럼프·시진핑 'G20 담판'(종합)

뚝 떨어진 투자심리 '중대 분기점'
시장 달래기용 실무협상 시사 땐
달러화 하락, 위안화 반등 가능성도
정면 충돌 땐 세계 경제 '시계제로'
"원·달러 환율 1170원까지 오를 수도"
국제유가 추가 하락도 배제 못 해
  • 등록 2018-11-26 오후 7:32:51

    수정 2018-11-26 오후 7:32:51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그야말로 ‘세기의 담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0일(현지시간)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전격 회동을 앞두고 있어, 자산시장 전반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은 세계 경제의 최대 불확실성이다. 이번 만남을 통해 두 정상간 논의가 진척될지, 아니면 성과가 미미할지,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금융시장에 중대한 분기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미국 달러화 가치가 등락하고 각국 증시도 요동칠 수 있다. 국내 시장도 영향권에 들 게 뻔하다. 이번 회동에 따른 시장 후폭풍을 분석해봤다.

휴전시…유가 점진적 반등 기대

한 번의 만남으로 손에 쥘 만한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보는 시장 인사는 거의 없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다툼이 있으면 일단 만나야 한다. 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극단으로 치닫는 분쟁을 잠시 멈추자는 ‘휴전 선언’ 정도는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두 정상이 향후 실무협상을 시사하는 것만으로도 시장의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할 것”이라고 했다.

시기가 미묘하다.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도 최근 연일 증시가 급락세다. 전거래일인 지난 23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78.74포인트(0.73%) 하락한 2만4285.95에 장을 마쳤다. 조금이나마 시장을 달랠 수 있는 언급이 나올 수 있는 이유다.

주목되는 건 달러화 가치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96~97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관련이 있다.

다만 이번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달러화는 하락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외국 자본이 중국으로 유입될 수 있다. 위안화 가치가 반등할 것이라는 의미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위안화와 동조화 현상이 짙은 원화가 오르면) 원·달러 환율은 1100원 밑으로 내릴 수도(원화 가치 상승) 있다”고 했다. 지난 13~26일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30.0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악수는 각국 증시도 일으켜세울 수 있다. 26일 국내 코스피 지수가 25.54포인트(1.24%) 오른 것도 이같은 기대가 일부 반영된 것이다.

요즘 폭락세인 국제유가도 G20 회의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 갈등이 일단락 돼 수요 둔화 불확실성이 걷힐 경우 유가는 점진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확전시…신흥국 위기감 고조

최악은 두 정상간 회동이 험악하게 끝나는 경우다. ‘빈 손’에 그치는 시나리오는 시장에 악재다.

이번 정상회담의 실패 여부를 가늠할 기준은 미국이 으름장을 놓은 대로 내년 1월 중국산 수입품 2000억달러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상향 조정할 것인지다. 이에 더해 미국이 3차 관세를 부과한다면 더 큰 악재다. 또다른 시장 인사는 한 발 더 나아가 “무역전쟁이 끝나려면 결국 중국이 대규모 시장 개방과 4차산업 포기를 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 입장에서 받아들일지 의문이 있다”고 했다.

미국과 중국의 정면충돌은 곧 세계 경제 ‘시계제로’를 뜻한다. 가뜩이나 요동치는 금융시장이 더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럴 경우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고, 반대로 원화값은 큰 폭 내릴 가능성이 크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상회담 이후 상황이 악화된다면 달러인덱스는 (현재 96~97 수준에서) 100까지 오를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1170원까지 상승할(원화 가치 하락) 수 있다”고 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달러화의 단기 급등은 신흥국 위기감을 재차 고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시 역시 마찬가지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증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현재 배럴당 50달러선을 지키고 있는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회담 전 방향성 잡지 못할 것”

일각에서는 완전한 성공도 완전한 실패도 아닌 어느 지점에서 결론 날 수 있고, 그래서 협상이 다시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가 크지 않다”며 “이번 만남으로 (협상 포인트가) 타결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점쳤다.

한편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에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60원 하락한 112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1.914%에 거래를 마쳤다.

최서영 삼성선물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은 정상회담 이전에는 양국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놓지 못하면서 방향성을 쉽게 잡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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