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초석 다진 한성숙, 5월 네이버 유럽 챙기러 출국

커머스로 확장 성공…AI 기술 리더십 이끈 공로
왈라팝에 노하우 접목시킬까…유럽 커머스 챙긴다
세 명의 CEO 중 두 명이 여성…카카오는 C레벨에서 전무
  • 등록 2022-03-14 오후 10:56:00

    수정 2022-03-14 오후 10:57:27

[이데일리 김현아 이대호 기자]
한성숙 네이버 전 대표


14일 성남 분당 네이버 사옥. 정기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한성숙(53) 전 대표는 홀가분한 모습이었다. 그는 주주들에게 최수연(41)신임 대표를 “네이버의 건강한 조직 문화 형성과 차세대 성장기로의 교역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소개한 뒤, 주총이 끝나자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지난 2017년 3월 주주총회에서 네이버 대표이사(CEO)로 선임된 뒤 5년 만에 자리를 내려 놓은 것이다.

커머스로 확장 성공…AI 기술 리더십 이끈 공로

사실, 그가 처음 네이버 CEO가 됐을 때 한차례 연임을 했을 때 네이버의 상황이 녹록하진 않았다.

네이버에서 서비스 본부장, 총괄 이사를 지낸 덕분에 누구보다 네이버 서비스의 내용을 구석구석 잘 파악하고 있었지만, ‘공룡 네이버’라는 정치권의 비판을 넘어, 커머스로 대표되는 네이버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과 중소상공인과의 상생, 인공지능(AI)기술 리더십 유지와 웹툰을 필두로 한 글로벌 진출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은 없었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네이버를 기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숫자도 해마다 좋아졌다. 2017년 4조6000억 원 수준이던 매출을 지난해 6조8176억 원으로 키웠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조 3260억원을 기록하는 등 소프트웨어(SW)기업으로서 경이롭다.

왈라팝에 노하우 접목시킬까…유럽 커머스 챙긴다

한성숙 전 대표는 오는 5월쯤 유럽의 커머스 시장을 챙기기 위해 출국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소상공인과 함께했던 프로젝트 꽃의 경험을 네이버 유럽에 이식하게 될 것 같다”면서 “글로벌시장에서 네이버가 새 역사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네이버 안팎에서는 한 대표가 유럽에 가서 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면 프랑스 지사에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2월 투자한 스페인 1위의 중고거래(리셀) 플랫폼 ‘왈라팝’에 그의 노하우를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왈라팝은 네이버가 1억1500만 유로(약 1550억원)를 투자한 ‘스페인판 당근마켓’이다. 한정판 상품을 되파는 스니커즈 중심의 리셀테크가 활발한 가운데 자동차, 부동산까지 폭넓은 품목을 거래할 수 있는 것이 왈라팝의 특징이다.

당시 투자는 네이버가 지난 2016년 코렐리아 캐피탈 K-펀드1에 참여하며 글로벌 투자 행보를 선언한 뒤 최대 규모였다. 이 펀드는 플뢰르 펠르랭(Fleur Pellerin) 전 프랑스 디지털경제 장관과 유럽 금융전문가 앙투안 드레쉬(Antoine Dresch)가 설립한 코렐리아 캐피탈(Korelya Capital)의 유럽 투자 펀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세 명의 CEO 중 두 명이 여성…카카오는 C레벨에서 전무

이번에 최수연 신임 대표가 네이버를 이끌게 되면서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영입한 전문경영인 중 두명이 여성 CEO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첫 전문경영인은 김상헌 전 대표로 그는 지난 2009년 4월 취임해 인터넷 업계에서는 드물게 장수 CEO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한성숙 전 대표가 2017년부터 네이버를 이끌면서 5년동안 글로벌 성장 기반을 다졌고, 이제 젊은 피 최수연 대표가 배턴을 이어받게 됐다.

IT 업계에서는 놀라는 눈치다. 시가총액 53.9조원(14일 장마감기준)의 국가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을 이끄는 대표이사가 두 번이나 여성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날 네이버 사내이사가 된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도 여성이다. 그는 앞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에 집중하게 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여성인가 아닌가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다양성이 극대화된 기업문화 덕분”이라고 했다.

네이버와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인 카카오는 ‘C레벨’ 임원 중 여성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은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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