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옥 탈당에도 시민들 '부글부글'…"인천이 막장도시냐" 분개

인천여성 10여명 규탄 기자회견
"비하발언에 탈당카드로 시민우롱"
정의당 후보, 손배 집단소송 나서
정의원 항의표시로 18원씩 입금 이어져
  • 등록 2018-06-11 오후 7:24:00

    수정 2018-06-11 오후 7:59:31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정태옥 국회의원이 ‘인천 비하성 발언’의 책임으로 자유한국당을 탈당했지만 인천의 성난 민심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

시민단체 활동가, 학부모 등 인천 여성 10여명이 11일 인천 남구 신기시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태옥 국회의원의 ‘인천 비하성 발언’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 = 인천시민 제공)
시민단체 활동가, 학부모 등 인천 여성 10여명은 11일 인천 남구 신기시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은 정태옥 탈당카드로 인천시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정태옥의 말에 의하면 인천은 망해서 오는 인생 막장의 사람이 모여 사는 꼴찌 도시”라며 “이는 자유한국당의 생각을 그대로 대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은 1등 시민이고 부천은 2등 시민, 인천은 3등 시민이라는 충격적인 지역 비하 발언이자 인천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폭언”이라며 “인천에서 태어나 자라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또 “정 의원이 인천시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인물이라는 것이 충격”이라며 “지역 편향적 인식을 갖는 그가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거쳐 박근혜 적폐 정부 아래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됐다니 한국당의 본질이 무엇인지 엄중히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이 최소한의 정치적 도의를 안다면 인천시민, 부천시민에게 사죄해야 한다”며 “정태옥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한국당은 아이들의 상처를 책임져라. 인천여성들은 정태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인천시민으로서의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한 후보는 정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벌이기로 했다.

신길웅(연수구1) 정의당 인천시의원 후보가 11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길웅(연수구1) 정의당 인천시의원 후보는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태옥 망언에 대해 손해배상액을 6억1300만원으로 청구하고 인천시민 613명 소송인단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정태옥 의원이 한국당 윤리위원회 소집 전인 지난 10일 당을 자진 탈당한 것은 징계 등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사기극이자 쇼에 불과하다”며 “또 한 번 인천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일로 피해를 입은 인천시민의 손해를 배상받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들겠다”며 “이달 안으로 613명을 모집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신 후보는 인터넷 카페(cafe.naver.com/613incheon)를 통해 소송단을 모집하고 있다.

그는 “정 의원의 막말로 인천은 망한 사람이 오는 도시가 됐다”며 “정 의원은 인천의 가치를 떨어트리고 시민에게 정신적 피해를 줬다. 반드시 승소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정태옥 국회의원의 ‘이부망천’ 발언 이후 인천지역 인터넷 카페에 게재된 댓글. (사진 = 인터넷 카페 화면 캡쳐)
한편 정 의원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발언 이후 인천지역 인터넷 카페에서는 “집 다 팔고 서울에서 살아야 하나”, “인천이 찬밥 대접받는 거 같다”, “서울서 태어나 맞벌이로 부천에 이사한 후 인천에 왔는데…그래서 더 화가 난다” 등 신세를 비관하는 글들이 게재되고 있다.

일부 인천시민은 정 의원 후원계좌로 18원씩 송금하며 항의의 뜻을 전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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