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 파이시티, 호반건설·STS개발등 참여…매각 가능성 커져

10여곳 예비입찰 참여…8월중 본입찰 예정
매각가 3000억원대…서울시 인·허가 등 변수
  • 등록 2015-07-01 오후 4:40:08

    수정 2015-07-01 오후 4:41:24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10년 넘도록 방치됐던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옛 화물터미널 부지)` 인수전에 국내 중견 건설사인 호반건설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반건설은 최근 금호산업(002990)에도 눈독을 들이는 등 사업 확장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어 이번 파이시티 인수를 적극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반건설 이외에도 STS개발, 글로스타 등 10여곳이 참여해 그 어느 때보다 개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호반건설·STS개발·글로스타 등 10여 곳 각축

1일 금융투자업계(IB)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파이시티 예비입찰 결과, 시공능력평가순위 15위인 호반건설을 비롯해 국내 부동산 상업시설개발 전문회사(디벨로퍼)인 STS개발과 글로스타 등 10여 곳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예비입찰이 이후에도 다수의 기업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8월중 예정된 본입찰에는 또 다른 매수자가 관심을 보일 가능성도 열려 있다.

파이시티 사업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인 호반건설을 비롯해 2~3개의 부동산 디벨로퍼들이 참여했다”며 “일부 사모펀드(PEF)와 중국계 디벨로퍼들도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이지만 재무적 투자자(FI)의 역할을 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파이시티 사업이 재조명받는 이유는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파이시티 부지는 공시지가가 6000억원대에 달했던 곳으로 서울 강남에서도 입지가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로 오랜만에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건설사와 디벨로퍼들이 땅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며 “파이시티 부지는 서울 강남에 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반건설의 경우 중국 자본 등 다른 곳과 짝을 이뤘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개인 1조원과 법인 1조 5000억원 등 2조 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 단독으로도 충분히 인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매각가격과 서울시 인·허가 ‘변수’

파이시티 개발 사업은 2005년 시작됐다. 옛 소유주였던 진로그룹이 외환위기로 쓰러지면서 부지(면적 9만 6000㎡)가 경매에 나왔고 시행사인 파이시티(옛 경부종합유통)가 이 부지를 사들였다. 파이시티는 총 사업비 2조 4000억원을 투입해 백화점과 쇼핑몰, 오피스빌딩, 물류시설 등이 포함된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유통단지 개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울시의 인·허가 지연과 금융위기 등으로 파이시티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2011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이후 우리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2012년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사업 재개를 추진했지만 대형 로비 사건에 휘말리면서 또 한 번 사업이 멈췄다. 지난해 부동산 디벨로퍼인 STS개발이 신세계·현대 등과 손잡고 사업 인수에 나섰지만 채권단이 대금 지급 방식에 의문을 제기해 막판에 틀어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개발사업이 10년 넘게 지연된 만큼 채권단에서도 사업을 최대한 빨리 진행하려고 할 것”이라며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서울시도 예전과 다른 입장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파이시티 부지 매각 가격은 3000억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우회도로 개설비용, 재활용쓰레기 매립부지 확보 등 약 3000억원의 기부채납 비용과 세금 등을 고려할 때 실제 가격은 6500억~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 사업과 관련한 행정 절차도 변수다. 사업 인수자는 서울시의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하기 때문에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 인수자가 결정되면 논의할 부분이지만 예전과 비교해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기부채납 비용을 다시 측정하는 등 현실적인 측면을 많이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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