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도 못 벗고"…남편에 살해된 아내, 큰아들 지키려다 당했다

"작은아들, 범행 목격해 어쩔 수 없이 살해"
  • 등록 2022-10-27 오후 8:53:43

    수정 2022-10-27 오후 10:43:1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40대 남성이 경기 광명시 자택에서 아내와 두 아들을 흉기로 살해한 가운데 숨진 아내는 먼저 흉기에 찔린 큰아들을 지키려다 함께 살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광명경찰서는 살인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A씨가 26일 오후 경기도 광명경찰서에서 유치장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씨는 지난 25일 오후 8시 10분∼8시 20분 사이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아파트에서 아내 B씨와 아들인 중학생 C군 및 초등학생 D군을 흉기와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남편의 유인으로 1층에 내려갔던 아내가 남편이 없자 황급히 집으로 돌아왔다가 흉기 등으로 공격당하고 있던 큰아들을 발견했다고 MBC는 전했다.

경찰은 아내가 신발도 벗지 못한 채 거실로 달려가 아들을 감싸 안다가 남편에게 함께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

피의자 A씨는 지병으로 인해 1년여 전 회사를 퇴직한 뒤 경제 문제 등으로 아내와 갈등을 빚다가 사건이 발생하기 사흘 전부터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내가 화해의 조건으로 큰아들과 잘 지낼 것을 요구했지만, 큰아들이 거부감을 보이자 A씨가 범행을 결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A씨는 작은아들을 범행 장면을 목격했다는 이유로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과 작은아들까지 살해한 A씨는 바닥의 범행 흔적을 지우고, 아파트 CCTV를 피해 밖으로 나가, 범행도구를 버리며 은폐를 시도했다.

A씨는 이후 인근 PC방으로 가 2시간가량 있다가 오후 11시 30분께 CCTV가 설치된 통로를 거쳐 집으로 돌아와 “외출 후 돌아오니 가족들이 죽어 있었다”며 119에 직접 신고했다.

당초 A씨는 이 사건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경찰은 주변 정황을 토대로 A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당시 상황 등을 집중 추궁해 자백을 받았다.

경찰은 A 씨와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포렌식 분석 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세 모자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경부 자창(흉기에 의한 상처), 두개골 골절 등이 사인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정확한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8일 오전 11시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당일 저녁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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