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시가총액 반토막…`매각가 떨어질라` 채권단 울상

매각 공고 후 반년새 주가·시가총액 50% 급락
주가 하락·경영권 프리미엄 반영 규모 관건
  • 등록 2015-07-01 오후 4:45:59

    수정 2015-07-01 오후 4:45:59



[이데일리 김경은·이명철 기자] 이달중 진행될 금호산업(002990) 매각가격 산정에 대한 채권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급락하고 있는 금호산업 주가의 반영 여부와 경영 프리미엄 책정 규모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매각가가 낮을 경우 채권단 내부 반발이 우려되고 반면 높게 책정되면 매각 불발에 따른 후폭풍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IB)에 따르면 금호산업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은 이달 중 금호산업의 매각가치를 산출할 계획이다. 현재 삼일·안진회계법인 두 곳이 평가에 참여하고 있다. 당초 지난달 산출작업을 마무리짓고 이달 중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채권단 고민이 깊어지는 데는 금호산업 주가 급락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지난 1월30일 공고를 통해 매각을 공식화했을 때만 해도 양호했던 시장가치가 악화되고 있다. 마켓포인트 조사에 따르면 1월30일 금호산업 주가는 2만 9200원(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9933억원에 달했다. 신세계 등 대기업 참여가 예상돼 입찰 경쟁이 뜨겁던 2월까지만 해도 금호산업 예상 입찰가는 1조원까지 치솟았다. 30.08%의 지분을 보유한 아시아나항공(020560) 최대주주라는 ‘항공사 경영권’도 프리미엄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신세계 등의 입찰 포기로 관심이 줄면서 4월 본입찰에는 호반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하기에 이르렀다. 이때 써낸 인수가격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6007억원으로 알려졌다.

주가는 점점 하락해 1일 기준 1만 4800원으로 무려 49.3%(1만4400원)나 떨어졌다. 기업 시장가치를 나타내는 시가총액 역시 5124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주요 프리미엄인 아시아나항공 주가도 같은 기간 8630원에서 6440원으로 25.4%(1920원)이나 내렸다. 시가총액은 약 4000억원 감소한 1조 2565억원이다

호반건설 입찰이 무산된 후 개별 협상권을 갖게 된 박 회장측은 당시 인수가와 비슷한 선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매각공고 당시와 상황이 달라진 상황에서 이보다 높은 금액은 무리라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의 여부를 떠나서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주가가 크게 내려간 상황”이라며 “호반건설도 입찰 참여 후 실사를 거쳐 적어낸 금액이므로 이보다 크게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예측했다.

반면 채권단측은 주가 하락과 매각가는 큰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가치 산정 후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는 것은 채권단의 몫으로 낮은 금액을 써내는 것을 원치 않는 일부 재무적투자자(FI)도 있다”며 “입찰 때보다 주가가 떨어졌다고 해도 기업 본질가치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계산해 매각가를 할인할 수 있는 지도 의문”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채권단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는 평이 우세하다. 박 회장은 이번 협상이 사실상 금호산업 인수의 마지막 기회인 반면 채권단은 매각이 무산돼도 다른 인수 대상자를 물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이달 매각가치 산출 후 협상을 거쳐 매각가에 대해 채권단 결의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8월까지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한다. 이를 포기할 경우 채권단은 제3자와 매각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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