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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충남 논산에 위치한 삼광글라스 논산공장. 16.5만㎡(약 5만 평) 규모로 조성된 이 공장은 논산산업단지 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한건희 공장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열강화 유리를 제작할 수 있는 삼광글라스의 전초기지와도 같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유리용기 100만개 생산…아시아 최대 규모
논산공장은 삼광글라스의 주력 상품인 유리밀폐용기 글라스락 제품과 각종 병유리를 생산한다. 일 생산량은 글라스락 밀폐용기 20만 개, 병유리 80만 개에 달한다. 보유한 금형 종류만 3만 개가 넘는다.
용해로(鎔解爐)가 있는 공장 2층으로 올라서자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유리공장 용해로는 1년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인천에서 논산으로 공장을 옮긴 이후 이 용해로는 2018년 보수 공사를 거칠 때까지 한 번도 꺼진 적이 없다.
포장단계에서는 작업자들이 직접 용기를 육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본다. 아주 약간의 흠집이라도 보이면 바로 폐기한다. 전희태 관리팀장은 “검수과정에서 제품에 금이 가거나 불량을 확인할 경우, 같이 생산된 제품 수십 개를 한꺼번에 전량 폐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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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그룹 계열사 삼광글라스는 지난해 많은 변화를 거쳤다. 20년 이상 경영해온 캔 사업을 매각하고 ‘재무통’ 문병도 신임 대표이사를 영입해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먼저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병유리 사업 부문에서는 해외 수출을 끌어올렸다. 유리밀폐용기 글라스락을 포함한 생활용품 사업 부문에서는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고객층을 세분화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했다.
삼광글라스 측은 환경 관련 이슈로 플라스틱 용품 사용이 줄어들면서 대체재인 유리용기 사용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조직 개편으로 생활용품사업본부 내 온라인팀을 신설,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계열사인 군장에너지, 이테크건설과 합병 법인을 설립해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할 ‘군장에너지’(가칭)를 설립하는 등 지배구조도 개선에도 착수했다. 이를 통해 계열사 전체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고, 각사 본업에 집중해 기업 전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복안이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2019년도 연간 흑자 달성은 삼광글라스가 지난 수년간 이어진 적자 위기를 극복한 중요한 성과”라며 “앞으로 생활유리 제조사업에 더욱 집중해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과 매출 확대로 회사의 성장 동력 발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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