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 덮친 ‘검은 목요일’…'조정장세 시작되나'

코스피 4.44% 하락…7년만에 최대폭 하락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 줄줄이 급락
  • 등록 2018-10-11 오후 5:37:32

    수정 2018-10-11 오후 5:41:33

사진=AFP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미국발 ‘검은 수요일’에 세계 증시가 큰 폭으로 휘청였다. 유럽 증시는 물론 아시아 증시가 시퍼렇게 질리며 뒷걸음질쳤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빅스·VIX) 지수는 크게 올랐다. 미국 증시의 조정이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 세계 증시는 기댈 곳을 찾지 못하고 미끄러졌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4% 내린 2129.67에 마감했다. 낙폭 기준으로는 지난 2011년 11월10일 4.94% 하락을 기록한 이후 6년11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지수 자체는 지난 4월1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2014년 4월23일부터 5월7일까지 이어졌던 8거래일 하락 이후 최장 하락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록은 쏟아졌다. 코스닥은 5.37%나 빠진 707.38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폭으로는 2016년 2월12일 6.06% 하락한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다른 아시아 증시도 줄줄이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전날보다 3.89% 내린 915.18을 기록하며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토픽스 지수는 3.52% 떨어졌다.

중화권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2% 하락한 2583.46을 기록하며 지난 2016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6.31% 급락했다.

주요 증시들이 롤러코스터를 타며 미끄러지는 동안 빅스 지수는 한국 시간으로 오후 5시 현재 22.84를 기록하며 42%나 급등했다.

이날 악재는 미국 뉴욕증시였다. 국채 금리 상승과 대형 IT주들의 실적 악화에 따른 우려로 현지시간으로 10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15%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3.29%와 4.08% 급락했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 수익률이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는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기업 이익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아마존, 애플 등 대형 IT주들을 중심으로 낙폭이 커지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유럽증시도 독일, 프랑스가 각각 2.21%와 2.11% 내리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호주 ANZ펀드운용은 “미 국채 금리 상승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안정 리스크에 대한 경고, 지속적인 무역 긴장 등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주식시장 분위기를 더욱 어둡게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가 워낙 많이 올랐던 만큼 상당폭 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브루더만자산운용의 올리버 퍼셰 수석시장 전략가는 “이번 급락은 조정의 시작일 가능성이 크다”며 “3분기 실적보다는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 실적 호조가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실적 발표 기간까지 하락이 계속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고점 대비 10%까지 조정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국가(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 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하고 있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아주 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 때문에 뉴욕증시가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왔고 지금까지 상승한 폭을 고려하면 일정 부분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은 특별히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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