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기대감 vs 변종 코로나 공포…혼돈의 글로벌 금융시장

글로벌 금융시장 덮친 변종 코로나 변수
미국 등 주요국들 영국發 입국 제한 돌입
월가 공포지수 17% 급등…증시 약세장
부양책 전격 타결에도 변종 충격에 하락
강세 전망 우위였던 월가, 시각 바꾸나
"오히려 지금이 기회" vs "조정장 현실화"
  • 등록 2020-12-22 오후 8:35:22

    수정 2020-12-22 오후 10:17:09

영국에서 급속히 확산하는 코로나19 변종에 대한 우려로 세계 40개국 이상이 영국발 입국 제한에 들어간 가운데 21일(현지시간) 런던 서부 히스로 공항에 제3터미널 폐쇄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방성훈 기자] 조정장의 신호탄일까.

영국에서 예기치 못한 ‘변종 코로나19’가 등장하면서 전세계가 다시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급히 영국발(發) 입국 제한 조치에 들어갔고, 백신 기대에 부풀었던 금융시장은 단박에 움츠러들었다. 월가에서는 이번 ‘최악의 팬데믹’만 견뎌내면 백신 접종 확대로 코로나19 종식수순에 들어갈 것이란 기대아래 강세장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만에 하나 변종 바이러스의 충격파가 커질 경우 판 자체가 바뀔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들 영국發 입국 제한 돌입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는 코로나19 변종이 확산하고 있는 영국의 브리티시항공과 사전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승객만 뉴욕행 항공편에 태우기로 합의했다. 영국발 항공편 승객의 입국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다. 뉴욕은 미국 내 1차 팬데믹의 진앙지이자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지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브리티시항공에 이어 델타항공, 버진항공에게도 영국에서 오는 승객에 대한 검사 조치를 요청한 사실을 공개했다. 쿠오모 주지사가 부랴부랴 이같은 대책을 전한 건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살아난 팬데믹 종식 희망을 살려나가기 위해서다.

그는 “항공사들이 요청을 거부하면 뉴욕주 차원에서 다른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주는 연방정부와 함께 JFK 국제공항의 감독권을 갖고 있다. 뉴욕주가 직접 나서 입국 금지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쿠오모 주지사에 따르면 매일 영국에서 미국 뉴욕으로 날아오는 비행기는 하루 6대다. 그는 “변종 코로나19에 감염된 승객이 1명만 타고 있어도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과 이웃한 프랑스는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48시간동안 영국발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독일, 벨기에, 아일랜드, 이탈리아, 루마니아, 러시아, 스위스, 스페인, 캐나다 역시 곧장 입국을 제한하고 나섰다. 아시아에서는 인도와 홍콩이 입국 금지조치에 동참했다.

월가 공포지수 17% 급등…증시 약세장

변종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이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9% 하락했다. 미국 의회 지도부가 개인당 600달러의 현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9000억달러(약 99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에 합의했다는 희소식에도 투자심리는 얼어붙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64% 급등한 25.16을 기록했다. 지난달 12일(25.35) 이후 한달여 만의 최고치다. VIX지수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투자심리를 수치화한 것이다. 가령 VIX지수가 25라고 하면 향후 한달간 주가가 25% 안팎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특히 경기 반등 전망과 함께 기술주에 이어 조금씩 꿈틀대던 경기순환주인 항공주, 에너지주 등이 일제히 떨어졌다.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48% 내린 주당 16.10달러에 마감했다. 유나이티드항공(-1.53%), 델타항공(-1.33%) 등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에너지주인 셰브런의 경우 1.41% 떨어진 86.09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 역시 일제히 내렸다. 22일 한국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62%, 코스닥지수는 2.61% 떨어졌고, 일본과 중국 대표지수인 니케이225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1.04%, 1.86% 하락해 장을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0.8% 내렸다.

“오히려 지금이 기회” vs “조정장 현실화”

월가는 당분간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위였는데, 이번 변종 코로나19가 어떤 여파를 몰고 올지에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월가는 일단 긍정론을 유지하며 증시 충격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기류다.

루프 캐피털의 커트니 깁슨 대표는 CNBC에 “(변종 코로나19로 인한 약세장은) 사소한 해프닝일뿐”이라며 “오히려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했다. 쇼트 힐스 캐피털의 스티브 와이스 창업자는 “우리는 주가가 빠르게 올라가는 걸 봐 왔고 시장은 너무 달궈져 있다”면서도 “지난 몇 년처럼 ‘1월 효과’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변종 코로나19를 계기로 조정장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만에 하나 변종이 현재 백신을 무력화할 만큼 파괴력을 갖는다면 월가가 보는 금융시장의 대전제는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과매수 인식에 따른 조정장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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