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20%(25.09포인트) 내린 2067.69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반락하며 다시 2060선으로 돌아갔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월 14일(2064.52) 후 넉달여만에 가장 낮다.
미국이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를 연기하기로 하고 중국 협상 재개를 시사하면서 간밤 뉴욕 증시는 올랐지만 이후 정보통신 국가비상상태 선포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정보통신 기술·서비스 보호를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는데 사실상 중국 통신장비 기업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계열사를 무역 블랙 리스트에 편입했다는 소식에 무역갈등 우려가 재차 부각됐고 달러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자동차 관세 부과 연기는 긍정적이지만 중국처럼 다시 유럽연합(EU)과 무역분쟁 격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대형주가 1.33% 빠졌고 이어 중형주 0.66%, 소형주 0.49% 각각 내렸다. 은행이 0.34% 오른 것을 빼고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은 4.79% 내렸고 전기·전자와 섬유·의복도 2%대 하락했다. 이어 전기가스업, 철강및금속, 종이·목재, 제조업, 의약품, 음식료품 등 순으로 낙폭이 컸다.
개별종목 중에서는 1분기 실적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1분기 적자를 낸 인팩(023810)이 15% 급락했으며 실적이 저조했던 한세실업(105630)과 드림텍(192650)도 10% 이상 떨어졌다. 이수페타시스(007660) 유엔젤(072130) CJ씨푸드(011150) 유니온(000910) 등도 7~9% 가량 하락했다. 반면 1분기 깜짝 실적을 낸 쿠쿠홈시스(284740)와 이월드(084680)는 각각 25%, 21% 급등했다. 종근당홀딩스(001630)도 실적 개선 소식에 10% 뛰었다.
이날 거래량은 7억3327만여주, 거래대금 5조960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는 1개였고 하한가는 없었다. 상승한 종목은 297개에 그쳤고 542개가 하락했다. 55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