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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8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의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한상범 부회장은 이날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에 대한 질문에 “대안이 없다”며 “이미 여러가지 요인을 고민하고 고려한 결정이라서 다른 방법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대안이라고 하면 기존 생산라인의 교체 정도가 그나마 방법일 수 있겠지만, 내년도 물량을 이미 고객사와 다 협의한 상황에서 라인을 개조할 수 없다”며 “10.5세대 규격 양산에 대한 투자가 우리가 처음인 상태이고, 기존 생산라인과 달리 증착 공정 장비도 달라지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광저우에는 이미 우리의 LCD(액정표시장치) 생산거점이 있어 인프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도 충분하다”며 “늘어나는 8.5세대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전체적으로 5조7000억원 가량의 비용이 필요한데, 중국 현지에 투자할 경우 우리는 약 2조원(자본금 부담 1조8000억원 포함) 정도만 내고 나머지는 현지 성 정부 등 중국 자본의 투자가 이뤄지는 부분도 있다”고 부연했다.
기술 유출 우려에 대해서도 한 부회장은 “시스템 구성상으로 각 과정별로는 일부 내용 파악이 가능하겠지만,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단순히 일부 기술만 베낀다고 따라할 수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말 정기 이사회에서 TV에 들어가는 대형 OLED(8.5세대) 패널 생산 공장을 중국 광저우에 지어 향후 빠르게 증가할 OLED 기반 TV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지 합작법인 설립에 필요한 투자금액은 총 2조6000억원이다. 이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에 기술 수출 승인 요청을 냈지만, 두 달이 지나도록 관련 위원회가 열리지 않는 등 행정절차 진행이 더딘 상황이다.
앞서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지난 18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와의 간담회 인사말에서 “중국의 대규모 투자로 인한 기술 격차 축소와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도 있다”며 “경쟁국의 기술·인력 유출 시도에도 각별히 신경 써달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중국에 대한 투자 강화 추세에 우려를 표했다. 또 이와 관련된 발언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정부가 LG디스플레이의 OLED 생산 기술 반출을 불허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마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측은 기술 유출 우려를 일축하며 ‘그동안 LCD(액정표시장치) 기술은 물론 3D 낸드 반도체 기술도 현지 공장에서 유출된 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국내 OLED 생산용 장비 기업들의 중국 진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이인호 산업부 차관은 축사에서 “가시화된 경쟁국의 추격과 4차산업혁명을 동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민관의 역량을 결집해야한다”며 “정부도 민간의 투자애로에 대해서는 해소방안을 마련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향상 및 혁신공정개발, 융복합 신개념 디스플레이 등 4차산업혁명 시대 대응을 위한 연구개발(R&D)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유공자 포상에서는 박재규 선익시스템(171090) 대표가 동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총 41명(기업 포함)이 수상했고, 특별공로상은 최종선 홍익대 교수 외 2인에게 돌아갔다. 협회 주관 융·복합 아이디어 대학생 공모전 시상식도 진행돼 충남대 팀(이근동 외 2인)이 산업부 장관상을 , 서울시립대(김슬) 등 4개 팀이 협회장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