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아쉬움 남는다”·이선희 “뭉클함 컸다”·레드벨벳 “김정은 따뜻”(종합)

11일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청와대 초청 오찬 참석
지난달 평양공연에 얽힌 각종 에피소드 소개
조용필 “현송월, 2005년 평양공연 관객으로 왔다는 이야기 들었다”
서현 “북한 관객 앞에서 사회를 보는 거라 실수하지 않을까 조심”
백지영 “불타는 애국심이 표출돼 제일 좋았다”
  • 등록 2018-05-11 오후 4:22:10

    수정 2018-05-11 오후 4:22:10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초청 오찬이 끝난 뒤 참석 가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윤상 음악감독과 가수 조용필·이선희·백지영·레드벨벳 등 지난달 방북했던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소속 문화예술인들이 11일 평양공연에 대한 후일담을 털어놓았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 초청으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오찬에 참석한 가수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평양공연에 대한 소회와 감동을 전했다. 이날 오찬에는 평양공연팀 음악감독인 윤상, 가수 조용필·이선희·최진희·백지영·윤도현·레드벨벳·서현·알리·정인·강산에, 피아니스트 김광민 등이, 남북정상회담 공연팀 음악감독인 정재일, 해금연주자 강은일, 가수 오연준, 기타리스트 이병우 등이 함께 했다.

윤상 음악감독은 “준비하는 기간이나 기술적인 측면의 제약을 감안하면 평양공연은 성공적이었다”며 “앞으로는 저희들이 북쪽 음악을 편안하게 그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그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현송월 삼지현관혁악단 단장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조용필은 “현송월은 어려서부터 음악을 했고, 못 다루는 악기가 없다고 한다”며 “현송월과는 음악적인 부분에서 크게 얘기한 것은 없었다. 제가 2005년에 평양 공연을 갔을 때 현송월이 그 공연에 관객으로 왔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평양공연에서 사회를 봤던 서현도 “북한 관객 앞에서 사회를 보는 거라 실수하지 않을까 조심했다”며 “막상 무대에 서니까 북한 관객들이 박수를 크게 쳐줘서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평양공연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여성 아이돌 ‘레드벨벳’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인상을 남겼다. 레드벨벳은 “김정은 위원장이 공연장에 오셨다는 것은 알았는데 공연이 끝난 뒤에 만난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며 “(직접 만나본 김정은 위원장은) 따뜻한 모습이었다. 평양에서 열리든 판문점 남측에서 열리든 그런 무대에 다시 한 번 서고 싶다”고 희망했다.

이선희는 “북쪽 인사들과의 대화가 훨씬 유연하게 이뤄졌다. 이런 느낌으로 한 발 한 발 다가가면 더 큰 열매를 맺을 것”이라면서 “무대에서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꼈다. 혼자만이 아니라 전체가 함께 느꼈기에 뭉클함이 더 컸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날 오찬에서 남측예술단 소속 문화예술인이 밝힌 소감

◇윤상 음악감독

참여하는 뮤지션도 많았고, 음악스타일도 다 달랐는데 그 다양한 음악 스타일들이 잘 섞였습니다. 준비하는 기간이나 기술적인 측면의 제약을 감안하면 평양공연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조용필

현송월은 어려서부터 음악을 했고, 못 다루는 악기가 없다고 합니다. 현송월과는 음악적인 부분에서 크게 얘기한 것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2005년에 평양 공연을 갔을 때 현송월이 그 공연에 관객으로 왔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서현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사회를 볼 수 있어서 책임감이 컸습니다. 대표로 북한 관객 앞에서 사회를 보는 거라 실수하지 않을까 조심했습니다. 선후배들이 한마음으로 응원해 줬고, 막상 무대에 서니까 북한 관객들이 박수를 크게 쳐줘서 안심이 됐습니다. 아무래도 생방송이다 보니까 진행도 그렇고 다시 할 수 없어서 걱정됐습니다. 목감기도 심해서 백지영 씨가 약을 줬고, 마스크를 준 사람도 있습니다.

◇레드벨벳

북한 사람들이 저희 음악을 생소해 하면서도 박수를 많이 쳐주셨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공연장에 오셨다는 것은 알았는데 공연이 끝난 뒤에 만난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습니다. (직접 만나본 김정은 위원장은) 따뜻한 모습이었습니다. 평양에서 열리든 판문점 남측에서 열리든 그런 무대에 다시 한 번 서고 싶습니다. 이런 문화 교류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윤상 음악감독

제가 송구스럽게 물론 음악감독의 역할이 있지만 여러분을 대신해서 말씀 드릴 입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수고는 정말 무대를 만들어주신 분들이 해 주셨기 때문에, 그 사람들 감동을 고스란히 담고 왔는데요. 지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사실 우리가 북쪽 음악을 많이 아는 것도 큰일 날 일이었죠. 그래서 저희가 준비 못한 이유도 있는데, 정말 앞으로는 저희들이 북쪽 음악을 편안하게 그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그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고요. 무엇보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님 건강이 걱정될 만큼 너무 바쁜 일정을 보내시고 계신 대통령님 이하 나라의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 정말 저희가 염원하는 그 목표를 위해서, 우리 이뤄지는 날짜기 끝까지 저희가 응원한다는 걸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용필

오늘 저 잘 먹겠습니다. 항상 공연을, 저는 두 번째 하는데, 그때도 공연이 끝났을 때 참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런 생각이 드는데, 이번에도 여러 가수들과 함께 또 전 스태프들과 함께 끝날 때 생각을 해보니 좀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저희들이 좀 부족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일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주 좋은 공연을 해서 북쪽에서도 저희 음악을 듣고 싶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더 좋은 음악을 모든 분들에게 들려줬으면 하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부 관계자, 가수 여러분, 또 스태프 여러분, 밤을 세워가면서 이 공연을 위해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모두 감사하고 수고하셨습니다.

◇이선희

이번이 두 번째 평양공연인데 첫 번째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북쪽 인사들과의 대화가 훨씬 유연하게 이뤄졌다. 이런 느낌으로 한 발 한 발 다가가면 더 큰 열매를 맺을 것이다. 무대에서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꼈다. 혼자만이 아니라 전체가 함께 느꼈기에 뭉클함이 더 컸다.

◇백지영

제가 제일 좋았던 것은 꼭꼭 눌러놓아서 잠재돼 있던 애국심이, 불타는 애국심이 표출됐다는 거다. 공연 끝난 뒤 왠지 모르게 둘째 아이를 낳고 싶어졌다. 대통령님이 아이들이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주면 좋겠다.

◇오연준

판문점 정상회담 때는 내가 왜 어디에서 노래를 부르는지 몰랐다. 그러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를 주신 대통령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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