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화려한 대관식…文대통령·김정은, “백두산 천지서 손을 맞잡다”(종합)

文대통령 2박 3일 평양방문 마치고 20일 오전 백두산 방문
김정은 위원장 내외 동행…남북화해 평화번영 다짐·기원
文대통령 평양行 굵직한 성과…비핵화 중재·적대관계 종식·교류협력 강화
귀환 이후 남남갈등 변수…24일 한미정상회담도 중대 분수령
  • 등록 2018-09-20 오후 5:30:04

    수정 2018-09-20 오후 5:30:04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오전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고 들어 보인다.(사진=연합뉴스)
[평양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성곤 기자]남북관계가 새 역사를 썼다. 과거에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 한국전쟁 이후 65년에 이르는 군사적 적대관계를 넘어 통일의 기초단계라고 할 수 있는 광범위한 신뢰구축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남북한 8000만 겨레의 가슴에 길이 남을 명장면도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 함께 올라 손을 굳게 맞잡고 활짝 웃었다. 한반도 평화를 다지고 남북화해와 평화번영을 주춧돌을 놓은 남북정상의 화려한 대관식이었다.

문 대통령은 18∼20일 2박 3일간의 평양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른 아침 백두산으로 향했다. 트래킹 애호가인 문 대통령의 오랜 숙원이 이뤄진 것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삼지연공항에 미리 나와 문 대통령을 영접한 뒤 함께 백두산 장군봉을 둘러본 뒤 천지에 올랐다. 18일과 19일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9월 평양공동선언’이라는 옥동자를 배출한 만큼 남북정상은 홀가분하게 친교일정을 수행했다. 남북정상 내외는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을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는다”고 벅찬 감격을 전했다. 김 위원장도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앞으로 북남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다”고 화답했다.

향후 남북관계는 문 대통령의 평양방문 전후로 나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이번 평양행에서 남북관계의 대전환은 물론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중대 돌파구를 열었다. 회심의 히든카드였던 북미 비핵화 중재가 통한 게 최대 성과다. 문 대통령의 설득에 김 위원장은 보다 진전된 비핵화 조치의 실천을 약속했다. 남북정상의 평양공동선언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합격점을 내렸다. 당장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에 이어 10월 중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것이라는 전망과 분석이 쏟아졌다.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통한 전쟁위험의 근본적 제거를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이 평화체제 구축의 기반을 마련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아울러 보수정부 9년 동안 단절됐던 남북간 교류협력의 물꼬도 텄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경협 움직임의 본격화는 물론 이산가족상봉 상설면회소 설치와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유치 협력 의사를 확인한 것이다.

문제는 문 대통령의 귀환 이후다. 외교안보 분야의 경우 ‘이념을 떠난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당위에도 우리 사회의 남남갈등은 심각한 수준이다. 보수야당은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빠졌다가 대북 퍼주기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또 추석연휴 기간인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도 중대 변수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비공개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 북미대화 재개→2차 북미정상회담→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4자의 종전선언이라는 비핵화 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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