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중국발 공급대란 우려…5.5% 성장 목표도 ‘빨간불’

아시아~미국, 컨테이너 운송 요금 1년전 3배
도로 통제·검사 요구 등 운반트럭 운행 차질
모건스탠리 등 中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 등록 2022-03-16 오후 6:09:28

    수정 2022-03-16 오후 6:09:28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각 도시가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물류 운송에 차질이 생겼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인 ‘5.5% 성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만 신베이시의 폭스콘 본사 사옥 (사진=AFP)
중국 일부 항구에서는 이미 선박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지며 컨테이너 운임이 오르기 시작했다. 1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아시아에서 미국 서부해안으로 한 컨테이너를 운송하는데 드는 비용은 1만6353달러(한화 약 2023만원)로, 일주일 전보다 1% 올랐다.

화물 예약 플랫폼인 프레이토스(Freightos)에 따르면 해당 노선의 컨테이너 운송 요금은 1년 전보다 거의 3배 상승했다. 2년 전보다는 12배나 올랐다.

중국은 지난해 여름 코로나19와 전력난으로 물류대란을 겪은 이후 선적 지연을 막기 위해 항구를 폐쇄한 채 가동하고 있다. 직원들이 항구 내에서 생활하며 작업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지난해 6월 주요 수출항구인 광둥성 선전시 옌톈항은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을 강화하면서 국제컨테이너터미널에 선박이 정박할 때까지 대기하는 기간은 평균 0.5일에서 16일로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화물이 항구까지 가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트럭 통행 제한으로 항구에 있는 선박들의 출발이 최소 12시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급망 분석 회사인 에버스트림 애널리틱스의 줄리 거데먼 대표는 “대기 시간이 조만간 2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하이 근교의 도시들은 고속도로 출구를 폐쇄하거나 운전자들에게 코로나19 핵산(PCR) 테스트 음성 결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공장들의 주요 부품을 운반하는 트럭의 줄이 길어지며 물류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 뿐 아니라 광둥성, 지린성 등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지역은 통제식 관리에 돌입했다. 선전과 상하이 등은 모두 항구를 끼고 있다.

이곳에 자리잡고 있는 기업들의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애플 부품공급사 폭스콘은 선전의 공장 가동을 당분간 중단하고 해당 물량을 다른 공장으로 보냈다.

중국 상하이 인근 타이창항. (사진=신정은 특파원)
중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지린성의 창춘에서는 토요타자동차 등 5개 자동차 생산공장의 조업이 전면 중단됐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올해 5.5% 안팎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그러나 시장의 컨센서스는 5.2% 수준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재확산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중국 경제는 불안한 상황이다.

루 팅 노무라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일주일 동안 중국 내 코로나 상황은 놀라운 속도로 악화했고, 중국 경제는 다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시장의 컨센서스는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노무라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3%로 제시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중국 정부가 경제보다 코로나19 방역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면서 지난 14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0.6%에서 0%로 낮췄다. 또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예상치도 5.3%에서 5.1%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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