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약 먹고 출산한 아기.. 변기 빠뜨려 숨지게 한 20대

  • 등록 2022-03-03 오후 10:43:45

    수정 2022-03-03 오후 10:43:45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임신중절약(낙태약)을 먹고 출산한 아기를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구속됐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20대 여성A씨를 영아살해 혐의로 구속해 조사중이라고 3일 전했다.

A씨는 지난 1월 8일 오후 7시께 전주시 덕진구 자택 화장실에서 임신 32주만에 태어난 남자 아기를 변기물에 23분간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아기가 태어났는데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아기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하지만 경찰은 아기의 사망 경위가 수상하다고 보고 A씨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수사를 이어갔다.

당초 A씨는 “용변을 보다가 예정일보다 빠르게 아이가 태어났는데, 숨진 상태였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경찰은 의사 소견과 낙태약을 구매한 정황 등을 근거로 A씨가 아기를 고의적으로 숨지게 한 것으로 판단했다. 결국 A씨는 “아기를 분만한 뒤 숨을 쉬지 않을 때까지 변기물에서 꺼내지 않고 기다렸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기를 고의적으로 숨지게했다고 보고 친모를 구속했다”며 “범행을 도운 이들이 있는지 주변 사람들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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