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중국, 포기하기엔 너무 중요한 시장”

신 회장 WSJ과 첫 인터뷰
“한국정부의 사드부지 요청, 거부할 수 없었다” 토로
“오해 풀려 중국 가려고 했지만, 출국금지에 발 묶여”
“중국은 롯데매출의 10% 비중, 사업 계속하길 확실히 원해”
  • 등록 2017-03-23 오후 11:14:25

    수정 2017-03-23 오후 11:14:25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중국 사업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그는 중국을 사랑하고, 롯데의 중국의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신 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우리 같은 민간 기업에 땅을 포기하라고 요구한다면, 나는 정부에 반대할 사치(the luxury)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롯데가 성주골프장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부지로 제공한 것은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자신들이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롯데는 사드 부지를 제공한 이후 한국의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 당국과 중국의 소비자로부터 보복을 당하고 있다. 중국 내 99개의 롯데마트 매장 중에서 90개에 달하는 점포가 현재 정상적인 영업을 못하고 있다.

신 회장은 중국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는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중국을 방문해 오해를 풀고 갈등 완화를 시도하려고 했지만,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된 수사에 연루돼 한국 당국으로부터 출국 금지당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그때 중국으로 갈 수 있었다면 상황을 진정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며 신 회장은 아쉬워했다. 지금은 양쪽의 갈등이 더 커져서 어려울 것 같다는 말도 했다.

그럼에도 신 회장은 중국 사업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그는 “나는 중국을 사랑한다”면서 “우리는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할 수 있기를 확실히(definitely) 원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중국에 50억달러를 투자했고, 2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다면서 중국 비중은 롯데그룹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중국은 포기하기에 너무 중요한 시장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오는 5월 뽑히는 새로운 대통령이 중국과 관계를 완화하고, 롯데가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하게 할 길을 열어주기를 희망했다.

신 회장은 “나는 이런 상황이 해소되길 희망한다. 지금 나는 해답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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