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채권단, 두산그룹에 경영지원단 파견한다

산은, 다음주부터 수은 포함 경영지원단TF 본격 가동
두산그룹 자구안 수립·이행 전 과정 자문·모니터링
자율협약 아닌 기업에 '경영관리자문역' 파견 이례적
두산重 유동성 위기, 그룹 전이 위험 선제적 차단 목적
  • 등록 2020-04-02 오후 7:00:09

    수정 2020-04-04 오전 10:27:19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이 국내 재계서열 15위(2019년말 공정자산 기준)인 두산그룹에 경영지원단을 파견키로 했다. 지배구조의 핵심 축인 주력계열사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가 그룹 전체로 전이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대체로 채권단의 경영지원단 파견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율협약을 체결한 기업에 이뤄졌던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 조치는 이례적인 행보다. 채권단이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를 심각하게 판단하고 사실상 자율협약에 준하는 수준의 관리를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 두산중공업은 채권단으로부터 1조원 규모의 긴급자금(크레딧라인)을 수혈받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태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 전 계열사에 대한 실사를 벌이고 있는 채권단은 조만간 실사 결과를 토대로 수립할 자구안 계획·이행 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 및 재계에 따르면 산은은 이번주말까지 두산그룹 경영지원단(TF) 구성을 마무리하고 다음주부터 ‘경영관리자문역’을 파견키로 했다. 앞서 산은의 두산그룹 관리 부서는 기존 기업금융4실이었지만 두산중공업 유동성 위기가 확대되면서 기업구조조정1실로 업무가 이관됐다.

두산그룹에 파견하는 경영관리자문역에는 주채권은행인 산은뿐 아니라 최다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의 기업구조조정단 직원들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과 수은은 이번 두산그룹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공조체제를 가동, 보다 효율적인 정상화 방안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채권단이 두산그룹에 경영지원단을 파견하는 것 자체가 박정원 회장 등을 비롯한 경영진에게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산은의 축적된 구조조정 역량이 이번 두산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 모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월중 채권단이 지명한 회계법인의 실사결과에 따른 자구계획안에는 인사뿐 아니라 재무 등 종합적인 개선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두산그룹은 전 계열사 임원이 급여의 30%를 반납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은 전 계열사가 합심해 자구노력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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