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자' 만난 표창원 "미안하고 죄송스럽다"

30일 ‘20대 남성 이야기 듣겠다’ 간담회 열어
참석자들, 정부·여당 지나친 여성편향 정책 지적
표창원 "20대 남성 역차별 느낌, 최근에 깨달아"
하태경, 젠더 이슈 치고 나오면서 향후 행보 주목
  • 등록 2019-01-30 오후 4:51:30

    수정 2019-01-30 오후 5:49:19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20대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바른미래당에 이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이남자(20대 남성)’ 잡기에 나섰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20대 남성을 만나 “미안하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에 실망한 20대 남성들에게 사과한 것이다.

표 의원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0대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라는 간담회를 열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부·여당 내부에서 20대 남성의 ‘날 선’ 목소리를 듣는 첫 자리였다.

이날 모인 50여명의 남성들은 저마다 정부·여당이 지나친 여성편향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한 남성은 “과거에 여성이 차별받은 게 많았다고 해서 그 책임을 왜 청년 남성이 지어야 하느냐”면서 “20대 남성은 ‘꼰대’같은 기성세대 문화에 ‘성차별 프레임’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남성은 ‘할당제’ 위주의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의 양성평등 정책 기조는 할당제에 기반하는 것 같다”면서 “현재 문제는 ‘고위직’에서 남녀 비율이다. 20대 여성에 일자리를 할당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고 따졌다. 표 의원은 “20대 남성이 역차별 느낌을 받고 있다는 주장은 정확한 말이다. 저도 최근에 깨달았다”며 전향적인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여성폭력방지법(여폭법)’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표 의원은 “법사위 체계자구심사에서 ‘제목은 여폭법인데 왜 피해자에 남성을 넣었느냐’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제목을 바꾸면서 모든 피해자를 담으려고 했는데 합의가 안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남성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개정안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는 민주당 의원 주최 행사지만 토론회 중간마다 ‘바른미래’란 단어가 언급됐다. 하태경·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20대 남성의 박탈감 해소 행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하태경 의원은 23일 ‘워마드를 해부한다’ 라는 토론회를 개최하며 젠더 이슈를 본격화 했다. 이 자리에서 하 의원은 소위 ‘여성 우대 입법’에 대해서도 일몰 조항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40·50대 여성들에 대한 차별 완화는 납득할 수 있지만, 20·30대 여성들은 상황이 다르다는 취지에서다. 표 의원 역시 ‘20대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간담회에서 “남성에 불리한 역차별 제도에 대해서는 일몰제를 도입하는 게 좋다”며 하 의원 주장에 맞장구를 쳤다.

표 의원은 이날 행사가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자리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게 하겠다. 소통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받고 대안모색을 할 것”이라며 “(그간의 불통에 대해) 미안하고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폐 끼쳐 죄송"
  • '아따, 고놈들 힘 좋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