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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0.0원 급락한 1193.7원에 거래를 마쳤다(원화 가치 절상). 지난 2016년 6월7일(20.90원) 이후 3년 9개월여만에 가장 낙폭이 컸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팔자’ 행진이 이어졌다. 전일 대비 8.7원 내려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미국 뉴욕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다는 소식에 달러 매도세가 커지며 낙폭을 키웠다.
일반적으로 위험자산 회피가 나타나면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는 상승한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미국내 전파 우려가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뉴욕 증시와 안전자산인 달러가치도 미끄러졌다.
달러도 함께 추락했다. 불과 열흘 전만해도 달러화는 일본의 경기침체 우려로 엔화의 대체 자산으로 부상하면서 4년래 최고치를 갈아치웠었다. 지난달 20일 99.86까지 치솟았던 달러 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고점 대비 1.7% 가량 하락하며 이날 97선 후반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달러화도 글로벌 경기 하강기에는 안전자산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인하에 선을 그어왔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긴급성명을 내며 달러 약세에 일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연준 홈페이지에 올린 긴급성명에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지만, 코로나19가 경제활동의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며 “연준은 경제를 뒷받침하고자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며, 우리의 수단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위안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중국은 중국내 확진자수 증가세 둔화와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255위안(0.36%) 내린 6.9811위안에 고시했다. 7거래일 만에 6위안대로 떨어진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3.15% 급등해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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